베링거인겔하임의 정맥 투여용 혈전용해제 ‘액티라제’(성분명 알테플라제)가 국내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최초 증상발현 후 4.5시간 이내 사용할 때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Journal of Stroke and Cerebrovascular Disease’에 발표됐다.
이는 국내 12개 종합병원에서 급성 허혈성 뇌졸중 진단을 받고, 증상이 처음 발현한 뒤 3시간 내(616명), 3~4.5시간(107명)에 액티라제를 투여 받은 723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다. 액티라제는 혈관 폐쇄 원인인 혈전을 용해하는데 사용되는 치료제다. 국제치료지침에서 권고되고 있는 유일한 혈전용해제다.
연구에서 뇌졸중 장애 측정척도인 3개월 mRS(modified Ranking Scale) 점수를 평가한 결과, ‘탁월(excellent)’(mRS 0-1)와 ‘좋음(good)’(mRS 0-2)을 받은 환자는 3시간 이내 투여군 경우 42.9%, 55.7%, 3~4.5시간 투여군은 39.3%, 48.6%였다.
안전성 척도인 ECASS 3 기준 증후성 두개내출혈 발병률은 3시간 이내 투여군 3.1%, 3~4.5시간 투여군 4.7%였다. 액티라제 3시간 이내 투여군에서 3~4.5시간 투여군보다 혈전용해술 효과와 안전성이 더 좋았다. 하지만 여러 요인을 보정했을 때 두 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체계적인 데이터를 통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급성 허혈성 뇌졸중 증상 발현 후 4.5시간 이내 알테플라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는 처음이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홍근식 인제대 의대 일산백병원 교수(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액티라제가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급성 허혈성 뇌졸중 발현 후 4.5시간까지 효과와 안전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홍 교수는 “현재 급성 허혈성 뇌졸중에서 뇌 손상을 줄여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된 유일한 치료는 혈전용해술”이라며 “급성 허혈성 뇌졸중 증상 발병 후에는 최대한 이른 시간 내 병원에서 혈전용해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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