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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인프라 수요 무궁무진...한국엔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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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인프라 수요 무궁무진...한국엔 기회의 땅"

입력
2014.11.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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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기간산업ㆍ조선업 수요 증가

2030년엔 중산층이 2억명

차ㆍ오토바이 일본 업체가 독식

한국은 투자 주저해 안타까워"

“강남스타일 이렇게 춤추는 것 맞지 않나요.”

인도네시아 권력 서열 2위인 이르만 구스만(52) 인도네시아 지역대표협의회 의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 도중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한국에 대한 무한 애정을 표출했다. GWP KOREA와 한국지식재산상업화협회가 주관하는 ‘2014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시상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구스만 의장은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에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구스만 의장은 올 7월 새로 출범한 정부가 국책과제로 해양 인프라 확충을 정했기 때문에 항만이나 공항, 도로건설 등 기간산업과 조선업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육지도 크지만 해양면적은 3배나 더 크다. 국토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인프라 산업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구스만 의장은 한국기업들이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지만 특히 에너지와 발전산업은 최근 인도네시아가 관심이 큰 분야인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실제로 19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확대를 요청했던 그는 20일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도 회동해 일관제철소 사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가 맡고 있는 지역대표협의회 의장은 미국으로 치면 상원의장에 해당한다. 구스만 의장은 2004년 부의장을 거쳐 2009년 의장 자리에 올랐으며, 올해 7월 정권이 교체됐는데도 의장직을 연임할 정도로 인도네시아 정치권과 경제계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구스만 의장은 미국에서 3년 동안 공부하면서 한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으며, 1990년대 목재사업을 하면서 한국기업과 인연을 맺었던 경험도 있어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투자할 때는 중장기 차원에서 접근해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 것도 오랜 기간 한국 기업을 지켜본 후 내린 결론이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를 견제할 수 있는 중요 국가로 한국을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 기업들은 단기성과에 집착해 아니다 싶으면 너무 일찍 철수한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일본은 인도네시아를 지배한 적이 있고 투자경험도 풍부해 정보가 많고, 중국은 투자를 할 때 민관이 함께 진출하기 때문에 조급해 하지 않으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한국 자동차회사가 2억5,000만명이나 되는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 투자를 주저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매년 자동차와 오토바이 판매가 각각 100만대와 500만대씩 증가하는 시장을 일본업체들이 90% 가까이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판매할 상용차 조립생산 계약을 두고 법적 분쟁 중인 현대자동차와 코린도그룹 사이의 다툼을 중재하고 싶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1969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코린도는 현지 재계서열 20위 안에 들 정도로 큰 기업이다.

구스만 의장은 “인도네시아는 2030년이면 중산층이 2억명에 달할 정도로 잠재력이 큰 국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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