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重-엔지니어링 주주 반대 합병 무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重-엔지니어링 주주 반대 합병 무산

입력
2014.11.20 04:40
0 0

사업 구조 개편 작업에 차질

삼성그룹의 국내 첫 ‘육상(삼성엔지니어링)과 해상(삼성중공업) 플랜트의 통합’ 실험으로 주목 받으며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하려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관련기사 18면

이 때문에 합병을 전제로 경영 계획을 짜던 두 회사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주도로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추진해 온 삼성의 그룹 구조 개편 사업 자체도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그 동안 무소불위로 경영권을 행사해 오던 한국 주요 대기업의 경영관행이 주주들의 반대로 제동이 걸린 첫 사례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대기업의 구조 개편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너무 커 합병 추진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 분할 등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갖는 주주가 보유 주식을 정당한 가격으로 되사 줄 것을 회사에 청구하는 권리를 말한다.

두 회사는 지난달 27일 각각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을 받은 뒤 17일까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계약 상 한도인 4,100억원을 넘어선 7,603억원이었다고 밝혔다. 만약 두 회사가 합병을 진행할 경우 삼성중공업에 대한 주식매수 청구 금액 9,235억원까지 합쳐 1조6,299억원을 내고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 행사 과정에서 드러난 시장과 주주들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대기업들이 인수 합병 등에 나서려면 소액 주주와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고, 배당률을 높이는 등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 사례”라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