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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미혼모 10명 중 9명 최저생계비도 못 번다

입력
2014.11.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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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우울증 시달려… 대책 시급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양육 미혼모 10명 중 9명이 최저생계비 미만의 수입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당수는 생활고와 양육스트레스에 따른 우울증상을 겪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여성재단이 발표한 ‘양육미혼모 모자가정 건강지원사업 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수입이 올해 2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102만7,417원에 미치지 못하는 양육미혼모가 87.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올해 1~10월 양육미혼모 9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양육미혼모를 대상으로 한 첫 조사다.

조사 결과 일정한 수입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이 21명, 수입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75명이었다. 이 가운데 월수입 50만원 미만이 12명(12.5%), 50만~100만원이 51명(53%), 100만~130만원이 11명이었다. 월 200만원 이상을 버는 응답자는 1명뿐이었다.

양육비와 생활비 때문에 빚을 지고 있다는 응답자도 62%(57명)에 달했다. 응답자 중 월세 거주자는 40.6%(39명)였고, 임대아파트나 모자보호시설, 긴급주거지원시설 등에 거주하는 경우도 49%(47명)나 됐다. 자기 집에 살고 있는 경우는 4.8%(4명), 전세는 6.3%(6명)에 불과했다.

양육미혼모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면적 인성검사 결과 우울증척도, 편집증척도가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57.24점, 55.25점으로 나타났다. 다면적 인성검사는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분야의 스트레스가 높은 것을 의미하며 2012년 국내 일반인의 우울증척도, 편집증척도 평균은 각각 47.4점 46.69점이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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