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태릉서 ISU월드컵 2차 대회...쇼트트랙서 종목 전환한 박승희
디비전 A로 승격해 기량 선보여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22ㆍ화성시청)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종목을 바꾼 이후 첫 국제대회부터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디비전A(1부리그)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박승희는 19일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가 나와 디비전A로 올라갔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서 부담도 있지만 더 차분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을 차지한 박승희는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하다 종목 전환을 결심했다. 지난달 말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이상화(25ㆍ서울시청)에 이어 1,000ｍ 2위에 오르면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리고 14∼16일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500ｍ 디비전B에서 1차 레이스 2위(39초330)에 올랐고, 2차 레이스에서는 기록을 더 단축하며 1위(39초05)를 차지해 두 번째 대회 만에 500ｍ, 1,000ｍ 모두 디비전A에 진입하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박승희는 21∼23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월드컵 2차 대회를 통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 국내 팬 앞에 기량을 선보인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된다”면서 “스피드스케이팅도 타면 탈수록 익숙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피드스케이팅은 쇼트트랙보다 직선 구간이 길어 중심 이동을 많이 해야 한다”며 “요즘 코너 부분을 돌 때도 변화를 주려고 하는데 경기를 하다 보면 잘 안 된다”고 덧붙였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이끄는 에릭 바우만(네덜란드) 코치는 박승희에 대해 “짧은 시간에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내년 여름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점적으로 보완할 부분에 대해서는 “스타트와 스피드, 체력 향상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여자 500ｍ 2연패를 달성하고도 출전하는 대회마다 꾸준히 ‘금빛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이상화는 “올림픽 이후 허탈함은 전혀 없었다”며 “무릎이 좋지 않지만 일단 재활을 병행하면서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수술 결정 여부는 시즌을 마치고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2004년 3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0년 만에 국내에서 치르는 이번 국제 대회에는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 장홍(중국) 등 세계적인 스케이터들이 한국을 찾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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