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 Word Play (재미있는 말)
농심의 ‘새우깡’이 영어로 Shrimp flavored Crack으로 표기돼 미국 청소년들에게서 ‘새우 맛이 나는 마약 크랙’으로 오해를 산 적이 있다. 펩시콜라가 가나에서 Pee Cola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오줌 콜라’로 해석된 것은 그나마 애교에 가깝지만 외국 음식을 자국 언어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웃지 못할 촌극이 일어나거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사례는 수백 가지에 이른다.
멕시코에서 감자칩을 MegaPussi로 한 것은 영어 단어 pussy를 연상시켜 여성을 비하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시아 식품점에서 판매되는 통조림 중 표면에 Child Shredded Meat라고 적힌 것이 있었다. 어린이를 위해 고기를 토막 낸 통조림이었으나 ‘어린이를 토막 낸 고기’처럼 해석됐다. 해외의 쿠키 중 Golden Gaytime이 있어서 동성애자 gay들의 성행위를 떠올렸다. 그리스의 가게에서 파는 맥주에 Vergina가 있었는데 철자가 virgina와 비슷해 여성의 성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어린이용 잼 병에 ‘Tastes like Grandma, Homemade Jam, Black Raspberry’라고 쓰여 있어 ‘할머니가 해주는 맛’이라는 의도는 사라진 채 ‘할머니 맛이 나는 잼’이 됐다. 아시아 식품 중 냉동유채화는 영어로 Frozen Rape Leaf로 적혀 있었는데 띄어쓰기를 하는 바람에 ‘냉동 강간 잎’으로 해석됐다.
Canadian bacon은 캐나다 베이컨이 아니라 pizza의 topping에 쓰이는 돼지의 허리고기(loin)를 둥글게 썬 ham을 뜻하며 Boston cream pie는 Boston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초콜릿과 custard(계란, 우유, 설탕을 넣어 만든 과자)로 채운 sponge cake을 의미한다. Buffalo wing이라는 chicken 요리는 NewYork주의 Buffalo 도시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지금은 매콤한 barbecue source로 만든 닭 요리를 총칭한다.
영어 표기로 가장 혼란이 많은 분야가 food name이다. 음식의 명칭은 다른 문화권에서 보아도 호감 가는 이름이 돼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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