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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방 공습 뚫고 북아프리카로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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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방 공습 뚫고 북아프리카로 진격

입력
2014.1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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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반군, IS에 충성 서약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리비아,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서쪽으로 진격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공격에도 IS는 와해되기는커녕 유럽의 턱밑까지 진출하며 세를 더욱 불리는 모양새다.

CNN 등은 18일 IS가 지중해를 면한 북아프리카의 리비아 항구 도시 데르나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데르나의 관공서에는 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이 나부끼고 축구 경기장은 IS의 공개 처형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IS는 현재 데르나에 대원 800명을 배치하고 도시 외곽에 6개의 병영을 설치했다. 지금까지 IS의 주요 활동 공간은 중동지역인 이라크와 시리아로 한정돼 있었다.

데르나는 인구 10만명 규모의 이집트 접경 도시로 유럽연합(EU) 남부 해안선과 불과 322㎞ 떨어져 있다. 바다만 건너면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닿을 수 있는 곳이다. IS의 재빠른 북아프리카 진출은 리비아의 정치적 혼란 때문에 가능했다고 CNN은 리비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분석했다. 리비아는 현재 비이슬람계 친정부 민병대와 이슬람계 민병대 연합 ‘파즈르 리비아’(리비아의 여명), 지하디스트 단체가 크게 세 축을 이루며 세력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지하디스트 단체는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에서도 IS의 깃발이 나부낄 태세다. 10일 이집트의 반정부 무장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성지를 지키는 사람들)가 IS에 대한 충성 서약을 했다. 일종의 IS지부가 이집트에 생긴 꼴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IS의 화력에 대한 보도도 나오고 있다. 18일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보고서는 “IS가 보유한 무기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현재 수준의 전투를 지속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IS는 자금은 물론 무기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테러 집단”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IS가 보유한 무기의 규모와 종류는 영토 없이도 지역 안정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라고 진단했다. 서방의 공습으로 IS가 보유한 차량과 중화기를 계속 파괴한다고 해도 “상당량에 이르는 경화기의 위력까지 약화시킬 수는 없다”고 보고서는 분석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IS의 무기로 옛 소련제 T-55, T-72탱크, 미군 전투차량 험비, 기관총, 이라크군과 시리아군에게서 탈취한 견착식 미사일을 포함한 단거리 대공 무기, 다량의 탄약 등을 열거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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