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파워팩 장착… 내년부터 생산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을 장착한 K-2전차 100여대가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2005년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 개발에 나선 지 10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방위사업청은 19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2전차 양산계획을 의결했다. 국산 K-2전차는 2017년까지 실전 배치된다. 앞서 독일제 파워팩이 탑재된 K-2전차 100여대는 지난 7월부터 배치돼 내년 상반기 전력화가 완료될 예정이다.
K-2전차 국산화 과정에는 합동참모본부가 작전요구성능(ROC)을 무리하게 설정해 논란이 불거지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합참은 시속 32㎞에 도달하는 기준으로 당초 8초를 제시했다가 논란이 확대되자 최근에야 9초로 완화했다. 합참은 8.7초로 나타난 기동시험 결과를 놓고 고민하다 0.7초가 늦어도 전차 생존에는 문제가 없다는 지적(본보 9월 23일자 2면, 9월 26일자 10면)에 ROC를 변경한 것이다.
K-2전차 개발에는 1,3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김시철 방사청 대변인은 “첨단 전차인 K-2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면서 북한의 기갑전력에 대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방추위에서는 2023년부터 전력화하는 차기 이지스함 3척에 장착될 이지스 전투체계를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미 정부로부터 구매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이와 함께 KF-16 전투기 성능개량사업의 계약업체 변경안도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기존 업체 선정과정에 대한 ‘군피아(군대+마피아)’ 논란이 커지면서 국회 의결로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다음 회의로 미뤄졌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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