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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농약 범벅 산양삼 대량 밀반입한 심마니들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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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농약 범벅 산양삼 대량 밀반입한 심마니들 검거

입력
2014.11.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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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농약 범벅 산양삼 대량 밀반입한 심마니들 검거

농약이 함유된 중국산 산양삼을 대량으로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하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밀반입한 중국산 산양삼을 국내산으로 속인 혐의로 안모(57)씨 등 밀수입업자와 유통업자 등 일당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뿌리당 2,000원인 중국산 산양삼 2만뿌리를 국내로 반입해 경기도 가평군의 한 야산에 심어 국내산으로 위장한 뒤 인터넷 등을 통해 뿌리당 3만~5만원에 팔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해당 산양삼을 압수해 임업진흥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1970년대 생산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 농약인 BHC가 허용 기준치(0.01mg/kg)의 36배나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 등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이미 같은 수법으로 몰래 들여온 중국산 산양삼 약 10만뿌리를 수십차례에 걸쳐 국내에 유통해 약 5,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주범인 안씨는 14세 때부터 산삼을 채취해 온 ‘국내 최고의 심마니’로 방송에 수 차례 소개된 인물로 경기도와 충북 등지에서 사설 산삼감정원을 운영하면서 범행을 주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산양삼을 밀반입해 중국산으로 판매하면 1만~2만원 선에서 거래되지만 이를 야산에 이식해 1~2년 뒤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팔면 한 뿌리에 5만~1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겉보기에 국내산과 구별하기 힘든 중국산 산양삼이 대량 밀반입돼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국내 감정기관의 자료가 부족해 원산지 판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유명 산양삼 재배지에서 이와 같은 수법으로 원산지를 속여 파는 업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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