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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진흥공단 임직원 횡령 뇌물 혐의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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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진흥공단 임직원 횡령 뇌물 혐의 입건

입력
2014.11.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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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산하기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전ㆍ현직 임직원이 횡령과 뇌물 수수 혐의로 입건됐다. 횡령한 돈으로 수백만원짜리 명품 패딩점퍼를 사서 직원끼리 나눠 갖는가 하면 상사의 횡령을 돕는 데 그치지 않고 거래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가족여행에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서울 송파결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체육진흥공단 정정택(69) 전 이사장을 불구속 입건하고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로 김모(53) 전 홍보비서실장과 김모(47) 전 상생경영팀장을 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정 전 이사장은 2011년 11월 7일부터 올해 4월 22일까지 지인과 체육인 수백명에게 수십만원 상당의 고가품을 명절 선물로 보내 법인자금 2억 9,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단 규정상 홍보물품은 3만원 이하여야 한다. 경찰은 양주와 명품지갑, 화장품 등을 선물한 정황을 포착했다.

김 전 홍보비서실장은 수십만원짜리 고가품을 구입하고도 3만원 이하 홍보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회계장부를 처리해 이사장의 횡령을 돕고 거래업체 대표로부터 인사 및 납품 청탁 명목으로 1,380만원을 받아 가족여행 등에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김 전 팀장은 납품단가를 부풀리거나 허위 견적서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1억 1,600만원을 횡령했다고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견적서를 부풀려 업체에 대금을 지급한 후 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횡령했다”면서 “한 벌에 수백만원 상당의 수입 명품 패딩점퍼 11개를 구입해 팀원에게 나눠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횡령에 가담한 공단 직원 세 명과 거래업체 관계자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경륜과 경정 등으로 조성된 국민체육진흥기금도 횡령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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