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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도 형제도 함께 뛰는 경부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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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도 형제도 함께 뛰는 경부역전

입력
2014.11.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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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팀 최장섭씨 막내 서울 팀 참가...경북엔 김관모·근모 쌍둥이 형제

“안타까워서 볼 수가 없죠.”

제60회 경부역전마라톤 감찰팀 최장섭(56ㆍ국민생활체육회 대전 육상연합회 사무국장) 씨의 말이다. 최 씨는 매일 각 시ㆍ도 차량을 번갈아 타며 원활한 대회 운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런데 서울 팀 최민용(20ㆍ건국대)이 그의 막내 아들이다. 아버지는 경기 임원으로, 아들은 선수로서 국토를 함께 종단하는 셈이다.

최 씨는 처음 아들이 육상 선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 “뜯어 말렸다”고 한다.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 장거리 선수가 감당해야 할 생물학적 한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의 뜻을 꺾을 수는 없었다. 최민용은 “육상에서 일찍 은퇴한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루고 싶다”며 아버지를 설득했다.

최민용은 한 때 고교랭킹 1위에 오를 만큼 각광받는 유망주였다.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 받아 심장이 강했다. 그러나 건국대 진학 후 빈혈 증세가 심해 이렇다 할 기록을 내지 못했다. 원하는 성적이 나온 건 컨디션이 점차 나아진 올해부터다.

최 씨는 “그 간 아들의 마음 고생을 잘 알기에 뛰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부터 든다. 백승호(전남), 김영진(경기ㆍ이상 삼성전자)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과 엇비슷하게 뛸 때는 대견하기도 하다”며 “늘 대회에 참가하고 건국대에서 훈련하는 탓에 아들 얼굴을 보는 시간이 많지 않다. 전화통화도 쉽지 않아 감독, 코치들에게 전화해 안부를 대신 전하곤 한다”고 웃었다.

부자(父子) 말고도 이번 대회엔 쌍둥이 형제도 있다. 경북 팀의 김관모, 근모(이상 18ㆍ경북체고)군이다. 이들은 8월 끝난 제52회 경북도민체전 고등부 10㎞ 결승에서 1,2위를 나눠 갖기도 했다.

대전=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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