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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릴랜드주 첫 한인 안주인 "동해·독도 문제 적극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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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릴랜드주 첫 한인 안주인 "동해·독도 문제 적극 나설 것"

입력
2014.11.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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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호건 당선자 부인 유미 호건

4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메릴랜드 주지사로 당선된 래리 호건(58) 당선인의 한국계 부인 유미 호건(한국명 김유미ㆍ54)씨가 내년 5월 남편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다.

유미 호건씨는 19일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호건 주지사가 내년 5월 주 의회의 상반기 일정이 끝나는 즉시 첫 아시아 방문국으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며, 이때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만나면, 메릴랜드주의 숙원사업이자 남편의 공약인 볼티모어 공항의 한국 국적 항공사 취항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수도인 워싱턴DC 일원에는 약 30만명의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이 살고 있지만, 직항 노선이 버지니아 덜레스 공항에만 개설돼 워싱턴 북쪽 메릴랜드주 일원의 주민은 큰 불편을 겪어 왔다.

그는 남편 재임 기간 중 ‘조용한 내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해 병기와 독도 문제를 포함한 한국 관련 이슈에는 적극 나서겠다는 속내도 비쳤다. 그는 “(동해 병기ㆍ독도 표기 등은) 주 의회가 입법 절차를 거친다면, 남편은 아주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회가 통과시켰는데도 일본 정부의 로비로 거부권 행사를 고심한 올해 초 버니지아 주지사와 같은 행보는 보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미 호건은 국가원수급 수준의 경호 등 남편의 당선과 함께 바뀐 일상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미국 50개 각주는 사실상 ‘독립된 국가’라는 말을 예전부터 들어왔는데, ‘주지사 당선인의 아내’로 신분이 바뀐 뒤 새삼 이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담 경호팀이 24시간 당선인 부부를 밀착 경호하는 것은 물론, 분 단위로 관리될 정도로 매일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5년 전 미국으로 건너 온 그는 이민 1세대 예술가로도 유명하다. 메릴랜드 미대(MICA)와 아메리칸대를 졸업하고 MICA에서 강의도 하고 있는데, 한지 위에 먹을 사용한 채색화 등으로 동서양 미술의 어우러짐을 화폭에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건 당선인과도 2001년 작품 전시회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첫 만남 후 3년 뒤 결혼했다. 호건 당선인과는 자녀가 없으나, 이혼한 전 남편과의 사이에는 성인이 된 세 자매를 두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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