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유 독점 기업들이 벌벌 떨고 있다. 지난 2년 가까이 전국에 걸쳐서 전방위 감사를 벌여 온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암행 조직 중앙순시조(中央巡視組)가 앞으로는 주요 국영 기업 등의 ‘전문 감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18일 중앙순시조공작동원부서 회의에서 “순시는 당내 감독의 날카로운 칼”이라며 “앞으로 순시조 업무는 일반 순시에서 전문 순시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전문 순시는 한 사건이나 한 개인, 한 사업에 대한 집중 감찰을 가리킨다. 인민일보도 중앙순시조의 전문 감찰 대상엔 중국석화(시노펙)과 중국연통(차이나유니콤), 난팡(南方)항공, 중국선박, 둥펑(東風)자동차 등 13개 대형 국영 기업들과 문화부, 환경보호부, 중국과학협회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관영 매체들은 2012년말부터 4차례에 걸친 중앙순시조의 일반 순시가 일단락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 동안 중앙순시조는 전체 31개 성·자치구·직할시와 7개 중앙 부처·기관, 7개 중앙 국유기업, 2개 대학 등을 점검, 장·차관급 고위직부터 일선 시(市)와 현(縣) 책임자에 이르기까지 비리와 연루된 당정 간부 436명을 적발, 낙마시켰다. 중앙순시조는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중앙 지도부에 직보할 수도 있어 부패 공직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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