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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게 비지떡? '명품패딩' 속엔 저렴한 오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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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게 비지떡? '명품패딩' 속엔 저렴한 오리털

입력
2014.11.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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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패딩’이란 이름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수입 패딩점퍼 대부분이 보온효과가 우수한 고가의 거위털 대신 저렴한 오리털로 만들어지는 반면 이와 비교해 가격이 낮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거위털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충전재의 원산지가 어디인지도 오리무중. 한 벌에 수백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으로 명품으로 자리잡은 수입 패딩점퍼가 제 값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8개 프리미엄 수입 패딩점퍼 브랜드와 아웃도어 브랜드 9개 등 총 17개 브랜드의 25개 제품에 사용되는 충전재를 조사한 결과, 고가의 수입 제품 16개 가운데 거위털을 사용한 제품은 단 4개뿐이었다고 19일 밝혔다. 거위털은 오리털보다 솜털의 크기가 커 중량에 비해 두툼하고, 보온효과도 뛰어나 비싸다.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 중 거위털을 사용한 곳은 제품 가격이 300만 원에 이르는 몽클레르와 에르노 단 2곳뿐이었다. 이름에 거위(구스ㆍGoose)가 포함된 캐나다구스조차 거위털 대신 오리털을 사용했다. 캐나다구스를 포함한 파라점퍼스, CMFR, 노비스, 아이그너, 무스너클 등의 12개 제품에는 전부 오리털이 사용됐다. 해당 제품들은 최저 108만원에서 최고 271만원이라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반면 제품가격이 43만원에 79만원 사이인 9개 아웃도어 브랜드는 모두 거위털을 사용했다.

보온효과를 결정하는 충전재의 솜털과 깃털 혼합 비율에서도 아웃도어 제품이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를 앞섰다. 보통 솜털 비율이 높을수록 보온효과가 뛰어나지만 캐나다구스, 아이그너, 무스너클은 오리털을 사용하는데다가 깃털비율이 20%에 달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서는 CMFR과 노비스만 100% 솜털을 채웠고 나머지 브랜드 제품은 솜털과 깃털을 섞어서 썼다.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는 노스페이스와 밀레만 깃털비율이 20%였고, 나머지는 거의 솜털을 90% 사용했다.

충전재의 원산지 표시도 엉망이었다. CMFR과 노비스 2개 브랜드만 별도의 꼬리표를 달아 원산지를 표시했고, 일부 브랜드는 수입업체조차 충전재의 원산지가 어디인지를 설명하지 못했다. 파라점퍼스는 본사가 이탈리아에 있지만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오리털도 중국산을 쓴다고 설명했다. 독일 브랜드인 아이그너는 중국에서 생산되지만 충전재의 원산지가 어디인지를 밝히지 못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노스페이스와 블랙야크, 밀레, 컬럼비아는 충전재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반면, 라푸마와 K2, 디스커버리, 네파, 코오롱은 별도의 꼬리표로 원산지를 밝혔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소장은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수입 패딩점퍼도 구매 시 기능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충전재가 무엇인지, 혼합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원산지는 어디인지 등을 확인 한 후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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