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8국
백 김동호 4단 흑 김승재 6단
장면 6
중앙 백집이 너무 크다. 알기 쉽게 마무리해서는 흑이 도저히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김승재가 상변에 1로 붙인 다음 2 때 5로 끊어서 뭔가 변화를 구했다. 여기서 백도 잘 둬야 한다. 김동호가 6으로 단수 친 다음 8로 꽉 이은 게 침착했다. 섣불리 ‘참고1도’ 1, 3으로 흑 한 점을 잡았다간 6, 8로 반격 당해 큰일 난다. 결국 흑이 상변에서 선수로 살아서 부분적으로 꽤 이득을 봤다. 하지만 그동안 백도 10, 14를 뒀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그리 큰 손해를 본 건 아니다.
하변에서 15~19를 선수한 다음 21로 밀고 들어갔을 때 22로 한 발 물러선 게 정수다. 무심코 ‘참고2도’ 1로 젖히면 당장 2로 치중 당해서 큰 수가 난다.
흑이 상변과 우하귀에서 어느 정도 끝내기 이득을 봤으므로 이제는 중앙 백진 삭감을 시작해야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백A나 B가 모두 절대선수여서 우상귀가 무척 엷은 모습이다. 김승재가 어쩔 수 없이 23으로 귀의 약점부터 보강했지만 김동호가 재빨리 24, 25를 교환해서 C로 끼우는 뒷맛을 없앤 다음 26으로 중앙을 지켜서 여전히 백이 유리한 형세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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