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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료원 인건비 비중 86.2% … 폐원 위기

입력
2014.11.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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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원 진주의료원보다 높아, 최근 수년간 당기순손실 급증세

안동의료원도 적자 급증… 지난달 수당 지급 불능 사태 발생

경북도립 포항의료원과 안동의료원의 경영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방의료원으로서의 공공성을 감안하더라도 경영부실이 심각해 포항의료원은 자칫 지난해 폐업한 진주의료원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는 18일 경북도 복지건강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포항의료원과 안동의료원의 경영악화가 심각하다”며 “경영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을 경우 폐업 조치도 불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포항의료원의 지난해 총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86.2%에 달한다. 공공의료기관 평균 인건비 비중 69% 보다 17%p 이상 높다. 민간병원이 50% 미만인 점과 비교하면 지방의료원의 공공성을 감안하더라도 턱없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역 의료계는 지방의료원의 경우 인건비 비중이 60% 이하이면 안정권으로 분류되지만 70% 이상이면 경영컨설팅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대구지역 한 중규모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폐원한 진주의료원의 인건비 비중이 81.2%로 알고 있는데 포항의료원은 이보다 더 높다고 하니 위기상황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민간병원이라면 인건비 비중이 60%만 넘어도 부도가 나도 열 번도 더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항의료원은 올 6월 현재 누적적자가 150억원으로 안동의료원(163억원)이나 김천의료원(267억원)보다 적고, 경북도가 절반의 상환책임이 있는 기채도 없지만 경영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당기 순손실이 2012년 15억원, 2013년 32억원, 올해도 6월까지 17억원 등으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포항의료원이 있는 포항시가 인구 50만명이 넘는 도시지만 경쟁관계의 민간병원이 많아 최근 2년간 연간 환자수가 21만명으로, 안동 24만명과 김천 33만명보다 적은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안동의료원도 당기 손실이 2012년 27억원, 2013년 32억원, 올 상반기 현재 27억원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고, 급기야 지난달에는 직원 230여명에게 1억8,00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김천의료원은 최근 2년 간 적자가 18억~19억원 수준에 불과하며, 지난해 인건비 비중도 59.4%로 안정권을 보였다.

경북도의회는 이들 3개 의료원에 대해 내년 2월까지 고강도 경영개선 방안을 수립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황이주(울진)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장은 “도립의료원은 예전 민간 병원이 부족한 시기에는 꼭 필요한 지역거점 병원이었지만, 지금은 이미 그 기능을 상실했고 만성적자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포항이나 안동, 김천 보다 더 낙후한 의료사각지대로 몸집을 줄여 도립의료원이 옮겨간다면 몰라도, 지금과 같은 상태대로라면 진주의료원과 같은 폐업 사태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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