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호주에서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가 ‘이란 징크스’ 탈출에 실패했다. ‘미리보는 아시안컵 결승전’으로 불린 이란전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후반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60ㆍ독일)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6위 한국은 18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동의 강호 이란(51위)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아즈문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줘 0-1로 무릎을 꿇었다. 14일 요르단을 1-0으로 이긴 한국은 중동 원정을 1승1패로 마쳤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성적은 2승2패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2패로 열세다. 이란 원정에서는 한 번도 승리를 하지 못하고 2무4패다.
이란전 승리에 목이 마른 슈틸리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 최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중동 킬러’ 이근호(29ㆍ엘 자이시)를 원톱으로 낙점했고, 좌우 측면 공격수로는 손흥민(22ㆍ레버쿠젠)과 이청용(26ㆍ볼턴)이, 처진 스트라이커로는 구자철(25ㆍ마인츠)이 나섰다.
요르단전에 결장한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은 박주호(27ㆍ마인츠)와 짝을 이뤄 중원을 책임졌다. 수비는 왼쪽부터 윤석영(24ㆍ퀸스파크 레인저스), 곽태휘(33ㆍ알 힐랄), 장현수(23ㆍ광저우 부리), 김창수(29ㆍ가시와 레이솔)가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27ㆍ세레소 오사카)의 몫이었다.
한국은 전반 10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청용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골 문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이란 수비수가 간신히 걷어냈다.
한국은 전반 16분 곽태휘의 헤딩슛, 전반 23분 손흥민의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이란의 골문을 두드렸다.
한국의 공세에 밀리던 이란은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네쿠남의 헤딩슛, 연이어 구차네자드와 테이무리안이 슛을 날리며 반격에 나섰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던 손흥민은 전반 40분 페널티지역 밖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찼지만 골키퍼 하기기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손흥민과 기성용의 슛을 터뜨렸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8분 이근호를 빼고 박주영(29ㆍ알 샤밥)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이란은 후반 37분 페널티 외곽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네쿠남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아즈문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슈틸리케호’는 12월 중순 아시안컵에 대비해 먼저 국내파를 소집한다. 12월 말에는 호주 시드니로 건너가 현지로 바로 합류하는 해외파 선수들과 함께 아시안컵에 대비한 본격적인 훈련을 한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오만, 쿠웨이트, 호주를 상대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 석연찮은 이란의 골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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