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차세대 항공기 A350 국내 첫선
보잉787보다 비용 8% 절약 친환경 초점
아시아나 항공, 2025년까지 30대 도입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의 결정판’인 에어버스의 ‘A350XWB’가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 에어버스는 18일 서울 김포공항 내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다음달 첫 비행을 앞두고 전 세계를 돌며 홍보 중인 최신 항공기 A350XWB를 소개했다.
에어버스 본사가 있는 프랑스 톨루즈를 떠나 이날 아침 아시아 투어의 첫 기착지 서울에 도착한 새 항공기의 가장 큰 장점은 친환경성. 마이크 바소 A350XWB 마케팅 총괄이사는 “좌석 당 연료소비량 기준으로 경쟁사인 보잉 777, 787과 비교해 각각 25%와 8%의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동급의 이전 세대 항공기보다 25%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공기 아래에서 날개를 가리키면서 “항공기의 무게를 줄이면서도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날개 등 동체의 53%를 첨단 탄소섬유소재로 만들었는데 이 날개는 현재 지구상에서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단일 물체 중 가장 큰 것”이라며 “날개 끝이 약간 휘어져 있는데 이는 이착륙할 때 에너지를 적게 소모할 수 있도록 최첨단 공기역학을 적용해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료 효율성을 높인 롤스로이스의 최신 엔진을 달았고, 조금이라도 더 무게를 줄이기 위해 금속판을 잇는 데 필요한 리벳(Rivet)을 박는 부분을 줄이고 레이저빔 등을 활용해 동체를 접합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 항공기를 2017년부터 2025년까지 30대를 도입해 차세대 핵심 기종으로 삼기로 한 이유도 친환경적이라는 강점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016년부터 유럽연합(EU) 국가를 드나드는 항공기는 2004~06년 3년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연 평균 수치 이상을 내보낼 경우 초과한 양 만큼 돈을 내는 제도를 시행할 만큼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항공사들이 보다 많은 승객이 탈 수 있는 큰 여객기를 확보하는 경쟁을 펼쳤다면 이제는 얼마나 연료를 덜 쓰고 탄소를 덜 내뿜으며 멀리 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소 이사는 “현재 전 세계 39개 회사로부터 750대의 주문을 받은 상태”라며 “특히 아시아나항공을 비롯 아시아 회사들이 10대 중 3대를 주문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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