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ㆍ랭킹3위)이 전화위복을 노린다.
나달은 맹장염 수술로 2014 남자프로테니스(ATP)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 불참했지만 최근 줄기 세포 치료를 받는 등 코트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나달의 14년차 주치의 루이스 코토로(스페인)는 나달이 내달 초 훈련에 다시 나설 예정이라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부상은 올 한 해 나달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녔다. 1월 호주 오픈에서 허리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지난 여름 윔블던에서는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다. 지난달 8일 ATP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 2회전에서는 펠리시아노 로페스(33ㆍ스페인ㆍ14위)에게 0-2(3-6 6-7)로 무너져 자존심을 구겼다.
상하이에 도착하자마자 맹장염 진단을 받은 나달은 진통제까지 맞으며 경기에 나섰지만 체면만 구기고 말았다. 지난달 24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실내 대회 8강에서 당시 랭킹 124위였던 10대 소년 보르나 코리치(18ㆍ크로아티아ㆍ91위)에 0-2로 패한 것은 더욱 뼈아팠다.
나달은 부상 때문에 메이저 대회 출전을 포기해야 했던 적이 많다. 발, 무릎, 손목 등 각종 부상으로 2006년, 2013년 호주오픈, 2009년 윔블던 등 5차례나 메이저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나달은 늘 ‘비 온 뒤 땅이 굳는’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나달은 2012년에도 무릎 부상 때문에 몇 달간 코트를 떠나 있었지만 그 후 완벽한 컨디션 회복으로 2013년 메이저대회 2개(프랑스오픈ㆍUS오픈)을 포함해 10개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많은 대회를 포기했음에도 나달의 업적은 ‘부상 병동’이란 별명이 무색할 정도다. 나달은 메이저대회 단식 14회 우승으로 은퇴한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함께 역대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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