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면 생가 주변 항일역사공원화... 다음 달 19일 생애 조명 학술대회
충북 증평 출신 애국지사인 연병호ㆍ연병환ㆍ연미당 선생을 기리는 추모사업이 본격화한다.
증평군은 도안면 석곡리에 있는 연병호 선생 생가(충북도기념물 122호) 주변 3만㎡에 항일역사공원을 내년 하반기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군은 연내 착공해 내년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에 맞춰 준공할 방침이다.
항일역사공원에는 일가족인 세 분의 모습을 딴 조형물과 태극마크 상징물을 세우고 추모광장, 역사문화탐방로, 항일운동자료실 등을 건립한다.
증평군은 역사공원 조성을 기념하기 위해 세 분의 생애를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다음달 19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 예정이다.
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와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장석흥(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국민대 교수가 ‘독립운동 세력의 통합과 연병호’, 박걸순 충북대 교수가 ‘연병환과 곡산 연씨의 독립운동’, 이명화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학술연구팀장이 ‘연미당과 곡산 연씨의 독립운동’을 각각 발표하고 토론을 벌인다. 연병호(1894~1693) 선생은 일제강점기 중국으로 망명해 대한광복단에 가입한 뒤 국내에 들어와 비밀 항일운동단체인 대한민국청년외교단을 조직, 활동했다. 광복 후에는 임시정부 환국준비위원회 영접부장으로 정부 수립에 이바지했다. 그는 초대와 2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별다른 재산을 남기지 않을 만큼 청빈한 생활로 후세의 존경을 받고 있다. 1963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그의 생가는 1986년 옛 모습으로 복원돼 2002년 충북도기념물로 지정됐다. 그의 맏형인 연병환(1878~1926)선생은 1919년 중국 지린성(吉林省) 룽징(龍井)에서 3·13만세 운동을 후원하다 일제 경찰에 붙잡혀 옥고를 치렀고 이듬해 상하이로 옮겨 대한인거류민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선생의 유해는 88년 만인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 쑹칭링(宋慶齡)능원에서 봉환돼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연미당(1908~1981)선생은 연병환 선생의 딸로 임시정부의 핵심 인물이다. 백범 김구 선생 최측근이었던 엄항섭(1898~1962)선생의 부인으로 3·1운동 이후 상하이로 망명해 광복군 활동, 상하이 한인여자청년동맹 임시위원, 한국애족부인회 조직부장 등을 지냈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다. (사)애국지사연병호기념사업회는 1991년부터 연병호ㆍ연병환 두 형제의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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