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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정권 “예비 FA? 오직 가을 야구 생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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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정권 “예비 FA? 오직 가을 야구 생각뿐”

입력
2014.11.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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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권 SK 제공
박정권 SK 제공

SK 박정권(33)은 ‘가을사나이’로 불린다. 선선한 바람만 불면 어김없이 방망이가 불타오른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1번(2010년), 플레이오프 MVP 2번(2009ㆍ2011년) 등 포스트시즌에서 3년 연속 MVP를 수상한 것은 훈장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박정권은 2년 연속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다. 올해 타율 3할1푼 27홈런 109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고도 본인 스스로 100점 만점에 50점 밖에 주지 못하는 이유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만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머릿속은 온통 개인보다 팀 성적 생각뿐이다.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 참가 중인 박정권은 18일 “올 시즌 팀이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것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내년에는 무조건 팀을 4강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FA도 팀 성적이 좋아야만 당당해지는 것”이라며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개인 성적은 당연히 뒤따라온다”고 덧붙였다.

박정권은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안치용, 박재상 등 베테랑들과 목청 높여 소리를 내며 훈련 분위기를 띄운다. 김용희 SK 신임 감독은 적극성을 갖고 훈련에 임하는 고참 선수들의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정권은 “감독님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고참들에게도 말씀을 했는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고참이 때로는 감독역할을 해야 할 때도 있다”며 “기억에 남는 말은 솔선수범이다. 후배들에게 일일이 시키는 것보다 같이 움직여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정권은 이번 한국시리즈 동안 본인의 이름이 본의 아니게 언급됐다. 동갑내기 친구 유한준(넥센)이 처음 경험하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맹타를 휘두른 비결로 박정권의 조언을 꼽았기 때문이다. 박정권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유한준으로부터)한국시리즈는 처음인데 어떻게 해야 되고, 너무 긴장 된다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한국시리즈는 큰 게임이라 무조건 열심히 하게 돼 있다. 뭔가 보여주려고 하면 불필요하게 몸에 힘이 들어간다. 평소처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삼진 당하고 들어올 수도 있다. 편안하게 생각하고 경기에 나가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친구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면서도 “내년에는 더욱 분발해 꼭 가을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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