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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범죄자 찰스 맨슨 옥중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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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범죄자 찰스 맨슨 옥중 결혼한다

입력
2014.11.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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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넘게 복역 중인 희대의 범죄자 찰스 맨슨(80)이 미국 당국으로부터 최근 26세의 여성과 결혼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고 AP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사교집단의 지도자였던 맨슨은 1969년 유명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 등을 연쇄 살인한 집단의 배후자로 악명을 떨쳤던 인물이다.

맨슨의 결혼 상대자는 애프톤 일레인 버튼(26)이다. 그녀는 9년 전 미국 중서부에 있는 집을 떠나 맨슨과 가까운 캘리포니아 코코란으로 이사했다. 코코란은 맨슨이 복역 중인 감옥이 위치한 도시다. 그는 현재 맨슨의 무죄를 옹호하는 웹사이트를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결혼조건에는 결혼 날짜가 확실히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90일 이내에 결혼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기간을 넘기면 다시 결혼 자격 요청을 해야 한다. 캘리포니아 지부 감옥의 대변인 테리 손튼은 각 캘리포니아 감옥에는 ‘결혼 코디네이터’가 한 명씩 배치되어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감자의 결혼 요청 서류 업무를 담당한다. 옥중 결혼은 ‘가족 재결합과 사회 발전’의 명목으로 허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버튼은 AP 통신의 인터뷰에서 맨슨과 “다음 달에 결혼할 것”이라며 “나는 그를 사랑하고 그와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일 년 전 롤링 스톤 잡지에서 맨슨과 결혼할 계획이 있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맨슨은 누구나 알고 있는 악명 높은 살인자였기 때문에 누구도 이 내용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버튼은 맨슨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경우 결혼이 좀 더 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손튼은 지난 2월 맨슨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 세 번 적발됐고, 소변 샘플 제공을 거부하고 직원을 위협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맨슨이 투옥되어 있는 감옥에서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결혼식이 있다. 맨슨은 수감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식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결혼식에는 수감자를 제외한 지인 10명까지 초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석방 예정자가 아니라 가족은 초대할 수 없다. 맨슨은 2027년까지 가석방 선고를 받을 수 없다.

버튼이 복역 중인 맨슨과 결혼하려는 이유는 뭘까? 버튼은“친족만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며 “맨슨은 무죄이며 결혼 후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슨은 1969년 악명 높은‘테이트-라비앙카’살인사건 발생 뒤 투옥되었다. 그는 이전에도 습관적으로 범죄를 저질렀고 대부분의 삶을 감옥에서 보냈다. 맨슨의 추종자로 연쇄 살인을 저질렀던 여성 레슬리 반 하우튼과 패트리샤 크렌윈켈 역시 투옥되어 있으며 또 다른 추종자 수잔 앳킨스는 이미 암으로 사망했다. 일명 ‘맨슨 패밀리’로 불렸던 이들은 1969년 8월 9일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인 여배우 샤론 테이트와 네 명의 다른 가족들을 잔인하게 죽인 뒤 다음날 식료품상인 레노와 로즈마리 라비앙카를 살해하기도 했다.

김지수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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