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 주고 시작하고도 11연승 질주한 모비스
2014~15시즌 KCC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농구 전문가들은 울산 모비스를 여전히 우승 후보로 꼽으면서도 ‘안심할 수는 없다’라고 사족을 붙였다.
우선 최근 2년 동안 우승에 기여했던 특급 용병 로드 벤슨(208㎝ㆍ30)을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퇴출시키고 불혹을 바라보는 아이라 클라크(202㎝ㆍ39)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나이 차를 감안하면 높이에서 느끼는 공백은 6㎝ 신장 차 이상이다.
뿐만 아니라 수장인 유재학(51) 감독과 전력의 핵인 양동근(33)이 대표팀 차출로 장기간 자리를 비웠다. 단 5명이 호흡을 맞추는 농구에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면 경기력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소속팀을 돌볼 겨를이 없던 유 감독의 공백도 우려가 됐다. 또 상대적으로 나머지 팀들은 알차게 전력 보강을 해 모비스의 독주는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2라운드를 진행 중인 현재 모비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감탄 그 자체다. 모비스는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전주 KCC를 89-65로 대파하고 11연승을 질주했다. 후반 점수 차가 벌어지자 유 감독은 아예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3승2패로 초반 5경기를 시작했는데 어느덧 14승2패로 단독 선두. 공동 2위 그룹(SK, 오리온스)과 격차도 2.5경기로 벌려놨다.
양동근과 문태영(36), 함지훈(30)으로 이어지는 ‘토종 빅3’가 건재하고 전준범(23), 송창용(27) 등 벤치 멤버들까지 기대 이상의 몫을 하고 있다. 클라크도 벤슨의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체력 문제가 우려됐던 양동근도 1라운드에서 주춤하더니 이달 들어 정상 궤도에 올랐다. 이날도 18득점에 6어시스트, 가로채기 3개를 보태며 승리를 지휘했다.
모비스가 무서운 건 아직 추가 전력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왼 발목 부상을 당한 이대성(24)이 돌아오면 모비스는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힐 가능성도 있다. 모비스는 20일 SK를 상대로 12연승에 도전한다. 프로농구 최다 연승은 지난 시즌 모비스가 달성한 17연승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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