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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라이더 마음 사로잡아라"

입력
2014.11.1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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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모터사이클 업체들 국내 소형·대형 시장 점령

할리데이비슨 '코리안 핏' 출시, 한국인 체형에 맞게 좌석 낮춰

할리데이비슨이 서양인보다 체형이 작은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제품으로 내놓은 ‘코리안 핏’ 1호 고객인 김광기씨가 ‘일렉트라 글라이드 울트라 스페셜 에디션’ 에 앉아 있다. 김씨는 "안장에 앉은 채 발이 땅에 닿아 편하다"며 기뻐했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 제공
할리데이비슨이 서양인보다 체형이 작은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제품으로 내놓은 ‘코리안 핏’ 1호 고객인 김광기씨가 ‘일렉트라 글라이드 울트라 스페셜 에디션’ 에 앉아 있다. 김씨는 "안장에 앉은 채 발이 땅에 닿아 편하다"며 기뻐했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 제공

세종시에서 자동차 정비업체를 운영하는 김광기(45)씨는 지난주 할리데이비슨의 새 모델 ‘일렉트라 글라이드 울트라 스페셜 리미티드’ 모델을 타자마자 발이 땅에 닿는다는 사실에 뛸 듯이 기뻤다. 이 모델은 할리데이비슨 본사가 기존 인기 모델 ‘일렉트라 글라이드 울트라’ 모델을 한국인 체형에 맞게 개조해 내놓은 ‘코리안 핏’ 1호 제품. 김씨는 “2년 가까이 할리의 다른 모델을 탔는데, 주정차할 때 발이 닿지 않아 불편했다”며 “기존 모델을 탈 때는 좌석 높이를 낮추고, 핸들을 당기는 등 개조하느라 제품 가격(약 3,000만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용을 추가로 들여야 했지만 새 모델은 처음부터 맞춤형으로 나왔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코리안 핏 제품은 기존 모델 대비 시트 높이(685㎜)를 55㎜, 제품 높이(115㎜)를 20㎜ 낮추고, 핸들은 운전자 쪽으로 약 50㎜ 가깝게 제조됐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덕분에 한국 고객들의 작은 체형에 맞는 제품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본사가 받아들여 코리안 핏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대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 수입 모터사이클 업체들이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모터사이클산업협회에 따르면, 할리데이비슨은 올 들어 9월까지 1,223대를 팔아 판매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대형 바이크 시장 1위인 BMW모토라드는 지난해 국내에 들여 온 ‘HP4’와 90주년 기념 ‘R 시리즈’ 모델 등 2,000만~3,000만원대의 다양한 새 모델을 앞세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나 늘어난 1,388대를 팔았다.

특히 혼다코리아가 대림모터스, KR모터스 등 국내 업체들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125㏄ 소형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1만대 가까이 팔며 전체 판매량에서 전년 대비 49% 가까운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수천만원씩 하는 500㏄ 이상 레저용 대형 바이크에 이어 소형 바이크 시장까지 수입 브랜드의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20,30대 직장인들이 출퇴근용, 레저용 등으로 300만원이 넘는 소형 바이크를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혼다의 최고 히트상품 PCX의 경우 20,30대 고객 비율이 47%를 차지했고, 바이크를 처음 산 고객 비율도 35%나 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배달용 등 생계용 제품으로 주로 쓰이던 슈퍼커브도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의 출퇴근 등하교 등 짧은 거리 이동용과 레저용으로 쓰임새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객 층이 다양해지면서 업체들은 소비자 밀착형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혼다코리아와 BWM모토라드는 지난달 소비자 상담센터를 잇따라 처음 열었다.

이를 통해 전문 상담사가 제품 정보와 수리, 이벤트 등 모든 정보를 준다. 구매 소비자 중 추첨을 통해 여행 상품권을 주거나 특정 모델 구매자에게는 취득세 지원, 주유권 제공 같은 ‘당근’도 공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BMW모토라드 관계자는 “개성이 강하면서도 제품에 대한 사전 정보가 많지 않은 젊은 고객들이 늘면서 이들이 쉽고 편안하게 회사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는 판단”때문이라며 “고객 설문조사도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대림자동차는 올 5월 짧은 거리 이동형 스쿠터 ‘다트’와 ‘위티’를 내놓는 등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산뜻한 디자인의 ‘생활 밀착형’ 제품들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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