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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영국서 고병원성 AI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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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영국서 고병원성 AI 발생

입력
2014.11.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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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와 영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16일 네덜란드 경제부가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남쪽으로 65km 떨어진 헤켄도르프의 한 양계 농가에서 고병원성인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닭 15만 마리를 살처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얀 반 디펜 네덜란드 경제부 대변인은 H5N8형 AI 바이러스가 인체에선 발견된 적 없지만 그 변종은 가금류에 치명적이고 가금류에 접촉한 사람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당장 가금류와 조류, 달걀의 이동을 72시간 금지하고 가금류 거름과 양계장용 건초 같은 부산물의 수송도 금지했다. 이중 AI 발생 양계장에서 반경 10km 안에 있는 가금류와 달걀, 부산물은 최장 30일간 반출을 금지했다. 주변에 있는 양계장 16곳에 대해서는 AI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며 방문객 출입도 제한됐다. 네덜란드 전역에선 사냥도 당분간 금지됐다.

영국에서도 16일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주의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됐으나 치명적인 H5N1형은 아니라고 외신이 전했다. 나이젤 기븐스 영국 수석수의관(CVO)는 “발견된 바이러스가 H5형이지만 N1형은 아니며 고병원성”이라면서 “이번 AI가 공중보건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당국은 AI가 발생한 오리농장 반경 10㎞ 내에 통행 제한 조치를 내리는 한편 오리 살처분도 지시한 상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AI 확산 방지와 관련 긴급 잠정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네덜란드 당국이 지정한 AI 발생 양계장 주변 지역의 가금류, 가금류 고기와 부산물, 달걀 등을 EU 회원국과 기타 국가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H5N8형 AI는 유럽에선 처음으로 4일 독일 북동부의 한 농장에서 발견됐다.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2003년 네덜란드에서 H7N7형 AI가 창궐했을 때 약 3,000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 하는 막대한 피해를 봤다. 앞서 2003년 처음 발생한 H5N1형 AI 때문에 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해부터는 H7N9형 AI가 퍼지면서 170여명이 사망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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