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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공채 합격자 '이공계 쏠림'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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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공채 합격자 '이공계 쏠림' 두드러져

입력
2014.11.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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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이공계가 절대다수

계열사 5~6곳은 인문계 강세

올 하반기 10대 대기업(그룹사) 가운데 가장 많은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 삼성그룹 채용에서 이공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ㆍ서비스 업종의 일부 계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이공계 출신이 절대다수를 차지해 인문계 졸업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달 13일부터 계열사별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합격자 발표를 시작했다. 계열사별 선발 인원을 공개하지 않는 그룹 방침에 따라 정확한 채용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4,5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이 선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그룹은 채용과 관련해 '열린 채용'을 목표로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를 제외한 지방대 출신 35%, 여성 30%, 저소득층 5%의 비중을 지킨다는 원칙만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25개 주요 계열사 선발 인원의 계열별 비중을 들여다 보면 인문계와 이공계, 예체능계 가운데 이공계 출신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와 연구개발, 설비, 기술, 영업마케팅, 경영지원, 디자인 등으로 부문을 나눠 선발했는데, 전체적으로 이공계 출신의 비중이 85%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채용 과정에서 이공계 출신을 우대하는 등 차별은 없다"면서도 "제조업과 연구개발(R&D) 중심의 회사인 만큼 아무래도 관련 학과가 많은 이공계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전자 관련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에너지솔루션ㆍ소재), 삼성테크윈 등도 이공계 비중이 80~90%를 유지했다고 삼성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중공업 부문과 삼성종합화학, 삼성정밀화학 등 화학부문 계열사도 이공계가 85%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 7월 에버랜드에서 사명을 바꾼 제일모직의 경우 리조트ㆍ건설 부문은 이공계와 인문계 비중이 7대 3 정도인 데 반해, 패션부문은 의류학과가 대학에 따라 소속한 계열이 달라 인문계와 이공계, 예체능계가 고루 분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 패션부문 관계자는 "해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인문계 비중이 근소하게 높다"고 밝혔다. 또 인문계 출신 직원이 많은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이번 공채에서도 인문계 여러 학과가 골고루 합격자를 배출했고, 건설부문은 토목ㆍ건축공학 등 이공계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융ㆍ서비스 업종의 계열사 5~6곳은 인문계가 강세를 보였다. 경영지원, 서비스, 마케팅 직군으로 나눠 선발한 호텔신라는 인문계 출신이 80~90%에 달했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 3사는 경제ㆍ경영 전공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한편 삼성은 내년 상반기까지 기존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면접의 2단계 채용방식을 유지한다. 이후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SSAT-면접의 3단계로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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