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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판도, 내년엔 중저가폰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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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판도, 내년엔 중저가폰이 가른다

입력
2014.11.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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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성장률 둔화에도

개도국 보급형 상승 여력은 여전

"혁신보단 시장 흐름 맞춰야" 조언

“내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도는 중저가폰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다본 2015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기상도의 키워드는 ‘중저가폰’으로 모아졌다. 선진 시장의 고가폰 수요 감소로 인해 신흥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폰 판매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등에 따르면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11% 성장에 그친 13억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2011년만 해도 전년대비 90%대의 성장률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이후 점차 성장폭이 줄어들면서, 4년 만에 두 자릿수대의 성장률마저 위협받고 있다. 유럽 등 고가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도 축소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개도국 중심의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의 상승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 중심의 아시아를 포함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내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가폰 시장 정체 속에서도 내년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10%대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이 같은 저가폰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한 것이다.

내년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경쟁 역시 신흥지역을 중심으로 한층 더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샤오미나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토종 스마트폰 업체들이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선전한 이유가 자국 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외산 업체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라며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내년 중국 시장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겨냥한 ‘갤럭시A3ㆍA5’등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를 앞세워 중국 및 인도 등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자사 보급형 제품인 ‘L시리즈’로 중저가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태세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할 때, 과거 반도체 시장에서 전개됐던 ‘치킨게임’(출혈경쟁)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미 이런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구글은 인도 시장에서 10만원대 ‘안드로이드 원’ 스마트폰을 올 9월 이미 공개했으며 샤오미는 6만원대 초저가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애플 ‘아이폰’ 전담 생산업체로 잘 알려진 대만 폭스콘 등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체들이 처음엔 서로 점유율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겠지만 결국엔 제살 깎아먹는 ‘치킨게임’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며 “출혈경쟁마저 예상되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선 혁신 보단 시장 변화 흐름에 맞는 가격 중심의 대응 전략이 효과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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