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첫 연간 30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올 들어 이달 15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관객은 300만4,39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5만6,121명에 비해 39.3%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관광객 통계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200만명 돌파에 이어 사상 첫 3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외국인 관광객은 33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1980년 2만명에서 1990년 23만명, 2000년 28만명, 2010년 77만명으로 늘었고, 2011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2012년 168만1,399명, 지난해 233만3,848명 등 최근 3년 새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제주에 온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은 261만7,569명으로 전체의 87.1%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8만9,436명), 말레이시아(4만3,518명), 대만(2만9,280명), 싱가포르(2만8,677명), 베트남(2만8,179명), 인도네시아(2만7,806명), 태국(2만3,987명) 등의 순이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생물권보전지역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을 차지하고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돼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중화권을 운항하는 국제 항공 노선이 15개(2009년 기준)에서 29개, 국제 크루즈선 운항 횟수는 연간 36회에서 220회로 늘어나는 등 접근성이 크게 나아지고 중화권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 강화 등도 한몫 한 것으로 도와 관광협회는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에 반해 중국 편중이 심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중국인 관광객 외에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 관광객 등은 각각 25.1%, 21.5%, 19.5%, 33.7% 등으로 크게 감소하는 등 다각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올 들어 이달 16일 현재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모두 1,095만6,9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3만4,649명에 비해 12.6% 증가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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