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억원 투자협약 체결...500병상 규모 본격 추진
MOU체결 잇단 무산 경험...실제 투자 이어질지는 미지수
전남 순천신대지구에 미화 2억달러가 투자돼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건립이 추진된다. 그러나 국내 대학병원과 외국기업이 이곳에 수차례 투자를 약속했지만 번번이 무산되면서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남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 교포기업인 비즈포스트그룹과 베일러 글로벌헬스그룹, 전남대병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순천시와 함께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신대배후단지에 의료기관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비즈포스트그룹은 2016년까지 2,200억원을 투자해 신대지구 의료기관 부지 7만5,468㎡에 500병상 이상 1,000여명 고용 규모의 비영리 종합병원과 의료호텔 등을 설립한다. 이를 위해 비즈포스트그룹은 국내에 별도의 의료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전남도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순천시는 해당 법인 설립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하고 광양경자청은 비즈포스트그룹에 신대지구 의료기관 부지를 감정가의 50%인 약 180억원에 제공키로 했다. 전남대병원은 베일러 글로벌헬스그룹과 별도의 협약을 체결하고 교수 연구진 상호 교류, 의료 연구와 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에 투자를 약속한 비즈포스트그룹은 1995년 설립된 자원 및 부동산 개발 전문 기업이다. 투자 파트너인 베일러 글로벌헬스그룹은 세계적 수준의 의료 시스템을 갖춘 기관으로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8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존 김(John Kim) 비즈포스트그룹 회장은 협약식에서 “조속한 시일 내 의료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종합병원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곳에 의료기관이 들어서면 주민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광양만권을 포함한 전남의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중국 부유층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양해각서를 체결한 투자자들의 계획이 잇따라 좌초되면서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조선대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2,000억원을 투자해 500병상 규모의 대학부속병원과 연구시설을 짓기로 했지만 사업성을 장담할 수 없자 투자를 포기했다.
늘푸른의료재단 컨소시엄도 2009년부터 3,000억원을 들여 재활치료센터 통합의학센터, 연구시설 노인복지시설과 암 당뇨를 치료하는 전문병원 등을 갖춘 종합의료기관 설립 계획을 세웠으나 무산됐다. 이밖에 경상대병원, 건국대병원, 금강의료재단 등이 투자의향 등을 밝혔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광양경자청 관계자는 “비즈포스트그룹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 사업계획서와 자금 조달계획 등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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