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허가 불법 여부도 조사
전남 담양 펜션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펜션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업주 부부와 아들 등 3명을 출금금지 조치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담양경찰서는 17일 담양군 대덕면 H펜션 관리시설과 업주 최모(55)씨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광주시 북구 두암동 자택, 최씨가 입원 중인 조선대병원 병실 등 3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씨 부부가 펜션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건물주가 부인으로 돼 있지만 남편 최씨를 실질적인 주인으로 보고 화재에 취약한 불법 건축물을 지어 참사를 초래한 책임을 물어 업무상과실치사·상, 건축법 위반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광주시 구의원인 최씨는 화재 당시 주인 자격으로 손님들의 안내를 맡았다고 전해진다. 경찰은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한 뒤 이들 부부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 결과 화재가 발생한 H펜션 바비큐장은 건축물대장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건축물로 확인됐다. 또 객실 11개동 중 본관 옆 건물 2층에 있는 방갈로 등 객실 4개 동도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건축한 뒤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당시 H펜션에는 소화기 9개가 비치돼 있었으나 이 중 3개는 생산된 지 10년 이상된 노후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H펜션 인허가 과정에서의 불법 여부를 조사해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처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오후 9시 40분쯤 H펜션 바비큐장에서 불이 나 같은 대학 동아리 학생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담양=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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