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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日 수출입 비중 48년 만에 최저… 일본인 관광객 14%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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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日 수출입 비중 48년 만에 최저… 일본인 관광객 14% 줄어

입력
2014.11.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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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은 5.7%, 수입액은 10.2%

대일(對日) 수출입 비중이 4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독도,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정치적 갈등 심화와 함께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등 엔저(低) 가속화가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17일 통계청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대일 수출액은 244억4,000만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4,253억7,000만달러)의 5.7%에 그쳤다. 같은 기간 대중국 수출액 비중은 24.9%로 대일 수출보다 4배 이상, 대미 수출은 12.0%로 2배 가량 높았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가 긴밀했던 1973년 대일 수출 비중이 36.8%에 달했다는 걸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이처럼 대일 수출 비중이 떨어진 건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6년 이후 처음. 수출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은 403억3,000만달러로 전체 수입(3,962억1,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10.2%)도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일 교역량이 이처럼 축소된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무제한 양적완화를 앞세우는 ‘아베노믹스’가 지목된다. 일본이 본원통화량을 연간 60~80조엔씩 늘리면서 달러당 엔화 가치는 2년 만에 33% 절하됐다. 원화 가치도 어느 정도 떨어졌지만 엔화 가치 절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원ㆍ엔 재정환율은 최근 100엔당 940원 중반으로 2년 전보다 23% 내려갔다.

이로 인해 한국의 대일 수출 증가율은 2012년 마이너스(-)2.2%, 2013년 -10.7%, 2014년 1~9월 -4.6%로 3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이 늘어나는 엔화 약세의 일반적인 영향과 달리 일본으로부터의 수입도 2012년 -5.8%, 2013년 -6.7%, 올해 1~9월 -11.1%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내수 및 소비 위축에 따른 수입 둔화가 적잖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한국으로 입국한 일본인은 17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어든 상태다. 일본 관광객 감소도 대일 무역 비중을 끌어내리는데 일조했음은 물론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엔저 2년, 일본 수출입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엔저에 따른 일본 기업의 수익성 개선은 연구개발 투자로 이어져 향후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도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국내 금융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소”라면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세종=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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