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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FA ‘마지막 산’ 박용택과 풀어야 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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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FA ‘마지막 산’ 박용택과 풀어야 할 과제는

입력
2014.11.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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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FA ‘마지막 산’ 박용택과 풀어야 할 과제는

무조건 잡는다.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용택(35)에 대한 LG의 당연한 방침이다. 현 시점에서 사실상 팀의 마지막 프랜차이즈 스타플레이어인 박용택을 눌러 앉히는 것은 기본이고, 지난 4년간의 성적과 향후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어느 정도의 대우를 해 줄 것인가만 남아 있다.

그러나 LG와 박용택은 우선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본격적인 계약을 논의하기에 앞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양자는 4년 전 첫 번째 FA 계약 과정과 내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지난 2010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던 박용택은 ‘3+1’년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금 8억원(5억원+3억원), 연봉 3억5,000만원으로 최대 34억원. 당시 계약 내용에 따르면 4년간 계약금과 연봉을 모두 받으면 22억원, 그러나 추가 계약금 3억원도 인센티브인 셈이어서 온전한 보장 금액은 계약금 5억원과 3년간 연봉 10억5,000만원을 포함해 총액 15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18억5,000만원은 옵션으로 FA 역사상 전례가 없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계약 조건이었다.

2012년까지 세 시즌을 마치고 1년 연장 옵션 계약을 채운 박용택은 당시 계약대로 계약금 3억원을 더 받고 총액 6억5,000만원에 올 시즌을 뛰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면 4년 최대 34억원의 금액을 모두 손에 넣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결과만큼 중요한 과정이 있다. 박용택도 어렵지 않은 옵션을 채우지 못할 것 같아 상실감이 컸던 건 아니었다. 박용택과 계약 이전까지 FA 실패 사례로 골머리를 앓았던 구단 입장에서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었으나 연봉보다 인센티브가 많은 계약은 도를 지나쳤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타 구단들도 박용택의 계약이 ‘거품’을 방지하는 모범적인 전례를 남겼다고 하면서도 이후 앞다퉈 초대형 FA 계약을 성사시켜 이중적인 행태를 자인하는 꼴이 됐다.

이진영, 정성훈, 이병규(9번) 등 굵직한 선수들과 FA 계약을 일사천리로 이끌어냈던 백순길 LG 단장도 유일하게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선수가 박용택이다. 박용택의 FA 당시에는 야구단에 갓 부임해 실무진에 맡겼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FA 계약 첫 시즌이었던 2011년에 타율 3할2리에 64타점을 올렸고, 2012년엔 3할5리에 76타점, 지난해엔 3할2푼8리와 67타점, 올 시즌에는 3할4푼3리에 73타점을 기록했다. 올해까지 현역 최장인 6년 연속 3할을 기록 중이다. 여러 모로 이번 협상 테이블에선 떳떳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생각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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