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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바이올린 연주하다 벌떡 일어나 발 구르며 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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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바이올린 연주하다 벌떡 일어나 발 구르며 군무

입력
2014.11.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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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연기·노래·연주 모두 하는 뮤지컬 '원스'연습 현장 가보니

합주로 듣는 '폴링 슬롤리' 웅장하고 여주인공 서툰 한국말 연습 재미도

다음달 3일 개막하는 뮤지컬 '원스'는 모든 배우가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안무·연기를 소화하는 '액터 뮤지션'뮤지컬이다. 배우들은 연주를 하면서 춤을 추는 장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신시컴퍼니 제공
다음달 3일 개막하는 뮤지컬 '원스'는 모든 배우가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안무·연기를 소화하는 '액터 뮤지션'뮤지컬이다. 배우들은 연주를 하면서 춤을 추는 장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신시컴퍼니 제공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이들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발을 굴려 박자를 맞췄다. 그것도 모자라 방안을 뛰어다니며 준비한 군무를 선보였다. 얼마 후 남녀 한 쌍이 악보 하나를 가지고 티격태격하더니 피아노와 기타로 협연을 하며 영화 ‘원스’의 대표곡 ‘폴링 슬롤리’에 화음을 넣었다.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원스’의 연습현장이 공개됐다. ‘원스’는 동명의 아일랜드 독립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길거리에서 만난 현지 기타리스트(가이)와 꽃을 파는 체코이민자(걸)가 음악을 통해 교감하는 이야기다. 이날 연습 현장에서 뮤지컬 ‘원스’팀은 ‘폴링 슬롤리’ 외에 ‘골드’ ‘웬 유어 마인즈 메이드 업’ 등 총 5곡을 선보였다. 가이 역의 윤도현ㆍ이창희, 걸 역의 전미도ㆍ박지연, 컴퍼니(앙상블)가 연기, 연주, 노래, 안무를 모두 소화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연습 현장은 뮤지컬 ‘원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자리였다. ‘원스’는 화려한 군무와 웅장한 오케스트라로 특정되는 대형 뮤지컬의 기본 형식에서 벗어나 모든 배우가 무대 위에서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등을 연주하며 극을 끌어간다. 주연배우들이 연기를 할 때에도 컴퍼니는 무대를 떠나지 않고 연주를 하며 호흡을 맞춘다.

이날 이창희ㆍ전미도가 ‘폴링 슬롤리’를 열창할 때도 컴퍼니는 이들을 둘러싸고 앉아 음악 중간 부분부터 합주를 시작했다. 영화에서 피아노와 기타로만 연주됐던 ‘폴링 슬롤리’에 현악기가 가세해 웅장한 소리를 내뿜었다.

연습 현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넘버의 노랫말이었다. ‘원스’는 동명 영화에 등장한 원곡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한국어 개사에 대한 관심도 남다른 작품이다. 연습 현장에 참여한 김문정 한국협력 음악감독은 “종종 음표 하나에 한국어 음절 하나를 정확히 배치해야 하는 라이선스 작품이 있는데 ‘원스’ 넘버는 오리지널 제작사와 논의한 끝에 한국어 개사를 좀 더 자유롭게 하기로 했다”며 “가사에 맞게 음을 추가할 수도 있어 한국말로 불렀을 때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가 나오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극 중 체코이민자로 나오는 걸의 특색을 살리려는 시도도 눈에 띄었다. 체코 곡인 ‘에스테 시 야 포하’는 한국어가 아닌 체코말로 된 원곡을 그대로 부르고, 이민자 느낌을 살리기 위해 여주인공은 서툰 한국어를 연기한다. 걸 역을 맡은 전미도는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출연자들처럼 한국말을 능숙하게 하는 외국인들의 발음을 열심히 듣고 있다”며 “예를 들어 ‘감사합니다’를 ‘캄사합니다’로 발음하는 것 등을 참조해 특징을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뮤지컬 ‘원스’는 다음달 3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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