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군을 통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겠다는‘지상전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마틴 뎀프시 미군 합참의장은 16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예정보다 빨리 안바르주 소재 이라크군에 대한 자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뎀프시 의장은 “안바르주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미 훈련·자문·지원팀이 이미 이라크 7사단의 작전 수립, IS 위협 파악, 전력 강화 등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이라크군 자문을 위한 예비 파견 인력이며 앞으로 이 기지에 훈련소를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약 50명 규모로 알려졌다. 특히 뎀프시 의장이 전날 예고 없이 이라크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하면서 지상군 파병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의 방문은 살림 알주부리 이라크 국회의장이 미 지상군 파병을 공개 요청한 바로 다음날 이뤄져 이 같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안바르주에 파견된 미군 특수부대가 이라크군 지원 업무를 예정보다 빨리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현재 IS에 공습만 하고 있으며 이라크군 9개 여단과 페쉬메르가(쿠르드 자치정부 군사조직) 3개 여단 병력을 훈련시켜 IS와 지상에서 맞선다는 계획이다. 미군이 지원을 시작했다고 밝힌 이라크 7사단은 바그다드 서쪽인 안바르주에서 IS의 공세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부대다. IS가 팔루자 등 안바르주 주요 도시를 점령한 뒤 이를 바탕으로 세력을 확장한 점을 고려할 때 7사단 전력 강화는 지상전 전략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7일 이라크에 미군 지원 병력을 최대 1,500명 추가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이라크 주둔 미군은 3,100명이 된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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