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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룡해 방러… 2인자로서 정치적 위상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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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룡해 방러… 2인자로서 정치적 위상 과시

입력
2014.11.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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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로 본 北 최룡해 방러… 현안 포괄논의할 듯

김계관·노광철 수행해 핵문제·군사 협력 논의 전망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방문길에 나선, 북한 최룡해(왼쪽) 노동당 중앙위의 정치국 상무위원 겸 비서가 17일(현지시간) 평양 공항에서 김기남(오른쪽 2번째) 당비서의 전송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방문길에 나선, 북한 최룡해(왼쪽) 노동당 중앙위의 정치국 상무위원 겸 비서가 17일(현지시간) 평양 공항에서 김기남(오른쪽 2번째) 당비서의 전송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러시아 특사 방문은 양국 간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평양을 출발한 최 비서의 수행자 면면을 보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노광철 부총참모장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분야별 책임자들이 총출동했다.

최 비서가 군 총정치국장이었던 작년 5월 중국 특사방문 때 당시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국장, 김수길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등 군부 인사를 중심으로 중국어 통역 출신의 김성남 당 국제부 부부장, 아시아를 담당하는 김형준 외무성 부상 등 외교 실무자가 포진했던 것보다 훨씬 포괄적인 대표단이다.

또 러시아로 떠나는 최 비서를 공항에서 배웅하기 위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필두로 김기남 당비서, 리수용 외무상, 리룡남 대외경제상 등 김정은 체제의 실세들이 총출동해 '2인자'로서 그의 정치적 위상을 과시했다.

특히 작년 9월 중국 방문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계관 제1부상은 북한의 6자회담과 대미외교를 사실상 총괄하고 있어 이번 방러 기간 북핵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일 중국을 방문한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교차관은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환경 조성 노력을 지속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번 최 비서의 방문기간에 러시아는 중국 측과 조율된 입장을 바탕으로 북한과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이번 대표단에는 북한군 총참모부의 노광철 부총참모장이 포함돼 북러 간 안보현안에 대한 논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총참모부는 전체 북한군의 전략적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북러 양측의 군사적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러 군사 당국간 인사교류나 함대 및 군부대 방문 등을 활성화하는 등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한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 비서의 방러에 앞서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룡해의 방러 대표단에 김계관 제1부상과 노광철 부총참모장이 포함된 것은 북한과 러시아가 양국 관계를 경제협력을 뛰어넘어 정치, 외교, 군사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논의를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6자회담 재개에는 또다른 당사자인 한 미·일의 입장이 있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여전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정치군사적 협력의 첫걸음을 뗀다고 하더라고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단에 포함된 리광근 부상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북러 양국간 경제협력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북러 양측은 이미 북한 내륙철도 현대화 사업에 시동을 걸었고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사업에 북한의 참여 등을 논의하고 있어 이들 사업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부상은 올해 8월 방북한 러시아 아나톨리 쿠즈네초프 이민국 부국장과 '일방국가 영토 안에서 타방국가 공민들의 임시 노동활동에 관한 협정' 이행 문제를 논의하는 공동실무그룹 제5차 회의를 갖기도 했다.

특히 최룡해 비서는 이번 방러 기간 북한 노동자들이 대거 파견된 것으로 알려진 극동지역의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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