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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 내 손으로 카펫ㆍ소품만 바꿔도 살아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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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 내 손으로 카펫ㆍ소품만 바꿔도 살아나요

입력
2014.11.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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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ㆍ소형 주택, 셀프 인테리어 붐

저렴한 가격에 계절 따라 연출 가능해 인기

배수설비ㆍ조명교체 등은 전문가 도움 필요

셀프 인테리어를 위한 1인가구 한샘몰의 싱글침대 '아임싱글'은 침대 밑, 머리맡 등 자칫 버려지기 쉬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한샘 제공
셀프 인테리어를 위한 1인가구 한샘몰의 싱글침대 '아임싱글'은 침대 밑, 머리맡 등 자칫 버려지기 쉬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한샘 제공

1인 가구와 소형평수에 거주하는 인구가 늘며 도배와 페인트칠, 가구 만들기에 더해 커튼과 침구, 소품 등을 계절과 취향에 따라 직접 바꾸는 ‘셀프 인테리어’수요가 늘고 있다. 전문가와 다름없는 솜씨를 보여 언론에 소개되거나, 관련 책을 출간하는 일반인 고수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이사를 하며 원룸의 벽지를 직접 바르고 가구를 리폼(낡거나 오래된 물건을 새롭게 고치는 일)하는 등 셀프 인테리어에 푹 빠져 있는 김윤아(28ㆍ여)씨는 “5평짜리 원룸을 도배하려고 전문업자를 부르려 하니 제일 저렴한 벽지를 골라도 비용이 10만원을 훌쩍 넘더라”며 “직접 도배를 했더니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가능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처럼 셀프 인테리어의 가장 큰 이점은 저렴한 가격. 여기 시간과 정성을 들이지 않더라도, 소품 한 두 가지만 새로 배치해도 집안 전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특히 계절이 바뀔 때 한번 시도해 볼만하다. 겨울을 맞이해 셀프 인테리어에 나선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인테리어 디자인업체 ‘꾸밈by’와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인테리어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계절이 바뀌면 유행색도 바뀐다

패션뿐 아니라 인테리어에서도 올 겨울 유행색상은 진한 자주색 계열인 버건디와 회색이다. 커튼과 침구, 가구를 계절에 어울리는 색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계절맞춤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특히 버건디는 코듀로이(솜으로 누빈 것처럼 골이 지게 짠 천)나 울(양모)같은 겨울소재와 잘 어울려 겨울철 활용도가 높다. 차가운 느낌이지만 니트 등 따뜻한 소재와 만나면 포근한 느낌을 주는 회색도 매년 겨울 인기를 끈다. 버건디와 베이지 색상의 조합은 감각적인 공간 연출에 도움이 되고 회색과 분홍색의 조합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를 낸다. 벽지와 가구의 색감을 통일하면 보다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가구를 고를 때도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하면 좋다.

카펫이 셀프 인테리어 첫 걸음

처음부터 무리하게 도배에 나서거나 복잡한 가구를 만들기 보다는 작은 소품을 바꿔나가며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꾸밈by의 전선영 실장은 “거실이나 방의 쿠션의 덮개를 바꾸거나 색다른 디자인의 카펫 구입만으로도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가구의 덮개 등을 바꿔 분위기를 달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10월부터 이달 3일까지 소파덮개나 식탁보 등 천을 사용한 홈 패브릭 제품의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30% 증가했다. 소파패드와 덮개는 같은 기간 95%나 판매가 늘었다. 최근 다양한 디자인의 천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가격도 저렴해지자 계절마다 가구덮개를 바꾸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겨울철에는 니트나 퍼 소재를 이용한 패브릭 소품을 집안에 배치하면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전 실장은“양 털이라든가 손뜨개 느낌을 주는 니트로 쿠션을 감싸거나 의자에 무릎담요처럼 걸쳐놓으면 실용성도 있고 보기에도 좋다”고 전했다.

공간 효율성 높은 모듈가구도 인기

소비자의 취향과 공간의 크기 따라 구성, 색상 등을 다양하게 조립해 사용하는 모듈가구도 간단한 셀프 인테리어 방법 중 하나다. 인테리어 기업 한샘의 온라인쇼핑몰인 ‘한샘몰’의 거실 가구 브랜드인 ‘샘리빙’과 침실 가구 브랜드 ‘샘베딩’ 가구들은 다양한 형태의 모듈과 사이즈, 색상을 갖춰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용도에 맞게 자신만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한 가지 가구를 두 가지 이상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다기능 가구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밤에는 침대로 사용하고 가족이나 친구들이 집에 방문 했을 때는 소파로 사용할 수 있는 소파형 침대나 작업테이블이나 책상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식탁 등의 제품이 있다.

겨울철에 어울리는 퍼 소재의 카펫을 이용하면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한샘 제공
겨울철에 어울리는 퍼 소재의 카펫을 이용하면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한샘 제공

이색소품으로 분위기 전환을

이색적인 소품을 이용한 ‘스몰 인테리어’도 호응을 얻고 있다. 오픈마켓 G마켓은 10월 한 달간 벽장식용 갈런드 판매가 지난 달과 비교해 약 2.7배 늘었다고 밝혔다. 갈런드는 서양식 화환 모양의 장식으로 벽장식용 갈런드는 밋밋한 벽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이외에도 무드 등, 향초 등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는 데코타일 판매도 2.7배 늘었다. 바닥에 장판 대신 까는 데코타일은 일반장판과 비교해 디자인이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카페나 사무실 등 상업용 공간을 위한 ‘비온돌용’과 주거공간을 위한 ‘온돌용’ 두 종류가 있어 구입할 때 주의해야 한다. 벽돌모양의 이지블럭도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구나 벽지를 활용한 인테리어와 더불어 갈런드 등 이색 소품을 활용하는 방식도 최근 자주 쓰이는 셀프 인테리어 방법이다”고 전했다.

배수설비 등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셀프 인테리어에 앞서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이사를 앞둔 주부 신혜진(32)씨는 곰팡이가 핀 아이방 벽에 칠한 페인트 때문에 속이 타들어 간다고 전했다. 집 주인이 ‘원상복구를 하거나 도배비를 내놓고 가라’고 주장하는 것. 신씨는 “벽에 곰팡이가 폈을 때는 모른 척 하더니 이제 와서 원래대로 해 놓으라니 억울하다”고 하소연했지만 방법이 없다. 임대차계약서에는 ‘임대차가 끝나면 원상 복구해 반환한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기 때문. 이처럼 미리 집주인에게 알리지 않은 경우에는 원상복구를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거나 보증금에서 일정 금액을 제하는 사례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도배나 페인트칠을 직접하면 아무래도 마감이 엉성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천장도배나 배수설비, 조명교체 등은 초보자가 하기 어려워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낫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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