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업계가 대반격을 시작했다. 올 연말 주력 모델들을 잇따라 출시, 한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것.
그동안 일본차 업체들은 디젤엔진의 연비성능을 앞세운 독일차와 최근 들어 기술력이 한층 높아진 국산차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2008년 국내 수입차시장 점유율 35.4%를 달성하며,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시장점유율 18.3%를 기록, 20%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지난 1~9월까지 1만7,193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11.8%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올 연말(11~12월) 일본차 업체들이 주력 모델을 앞세워 반격에 나서면서 남은 기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차 반격’의 포문을 연 곳은 한국닛산이다.
한국 닛산은 지난 11일 닛산 브랜드의 첫 디젤 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SUV) 모델인 ‘캐시카이’를 공식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캐시카이는 올해 초 유럽에서 새롭게 선보인 2세대 모델로, 2014년 상반기 유럽 시장 SUV 판매 1위를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6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131마력에 최대 토크 32.6kgㆍm의 힘을 내며, 7단 수동 모드를 지원하는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를 탑재했다.
이차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뛰어난 연비성능과 가격 경쟁력에 있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5.3km(도심 14.4km, 고속 16.6km)에 달하며, 가격은 S모델이 3,050만원, SL모델 3,390만원, 플래티넘 3,790만원이다. 동급의 국산차 풀 옵션 가격보다 저렴하며, 연비 성능도 앞선다.
이에 질세라 한국도요타 역시 18일 ‘2015 올 뉴 캠리’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지난 4월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세계최초로 공개된 신형 캠리는 디자인이 기존 모델과는 완전히 바뀐 것이 특징이다. 이전 모델 대비 한층 스포티해진 모습으로 전장이 45mm 길어졌고 앞뒤 차륜거리 역시 각각 10mm 넓어졌다.
전면 펜더로부터 시작해 도어를 걸쳐 후면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보디라인이 전체적으로 역동적인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낮아진 중앙의 사다리꼴 그릴과 함께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완전히 새로워진 프론트 범퍼가 가장 크게 눈에 띈다.
도요타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전세계 고객들이 캠리에 기대하는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거의 모든 외관을 새로 디자인했다. 2,000개의 새로운 부품을 적용했다고 도요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에 한국에 출시되는 2015년형 캠리는 2012년 7세대 모델부터 캠리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 토요타의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된다. 판매차종은 미국 판매 최상위 트림인 2.5 가솔린 XLE와 2.5 하이브리드 XLE, V6 3.5 가솔린 XLE 총 3가지로 결정됐다.
한국도요타는 신형 캠리를 내세우며 기존 가격보다 인하해 더욱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가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캠리는 3,350만~4,270만원에 판매해왔다.
마지막으로 신차를 선보이는 곳은 혼다코리아다.
혼다코리아는 내달 ‘뉴 CR-V’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뉴 CR-V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성능과 디자인이 바뀐 게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혼다의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2.4ℓ 직분사 엔진과 무단변속기(CVT)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연료 효율이 ℓ당 10.4km에서 11.6km로 약 12% 개선됐다. 최대토크 역시 25.0kgㆍm로 10% 향상됐다.
아울러 앞ㆍ뒷면 디자인을 개선,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견고한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인테리어를 통해 실내 공간 활용성도 높였다.
국내엔 EX-L트림 외에도 안전ㆍ편의 품목이 추가된 투어링 모델이 한정판매 된다. 이 모델엔 사각지대를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 ‘레인 와치 시스템’과 테일 게이트를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파워 테일 게이트’ 기능, 운전석 조정 편의성을 높이는 ‘메모리 시트’, 그리고 18인치 휠이 적용됐다.
혼다코리아는 현재 예약 구매 고객 가운데 선착순 200명에게 5년, 10만㎞의 무상점검 서비스와 소모성 부품 교환을 위한 무상수리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이다. 또 혼다차 재구매자에겐 최대 100만원 할인해 준다. 차량 가격은 내달 출시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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