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선발 투수로 나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캠프에 한창인 고효준(31ㆍSK)의 각오다. 올해 5월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그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뛰었지만 실전 공백 탓에 쉽게 적응을 하지 못했다. 또 투구 시 밸런스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9월 이후 안정을 찾고 다음 시즌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고효준은 17일 “올 시즌은 모든 것이 새로웠다”며 “특히 스트라이크 존이 크게 변해 초반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돌이켜봤다. 이어 “예전에는 스트라이크로 판정될 만한 공이 볼 판정을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무너지기 시작했다”면서 “타자들의 기술도 많이 향상돼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덧붙였다.
2011년 이후 3년 만의 1군 무대라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소득도 있었다. 그는 “군 복무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1군에 진입했고, 100% 몸 상태도 아니었지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보낸 것 같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며 “초반에 잠깐 좋았던 밸런스가 무너지는 바람에 힘들었는데 김원형 코치님으로부터 와인드업 자세에서 셋포지션으로 바꿔 던지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조언에 따라 투구 자세를 바꾼 것이 밸런스 조절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고효준은 내년 시즌 선발 투수가 욕심난다고 했다. 그는 올해 선발로 8경기에 나가 1승5패 평균자책점 12.87로 부진했다. 반면 구원 등판할 때는 13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43으로 더 나은 투구를 했다. 그래서 더욱 이번 시즌 안 좋았던 것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고효준은 김광현 못지 않은 구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 받지만 제구가 안돼 애를 먹고 있다.
그는 “군 복무 전보다 현재 구위는 좋아졌다”며 “올 시즌 종종 던졌던 투심을 캠프 기간 동안 제대로 만들고, 와인드업과 셋포지션 자세를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마무리캠프는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 시즌을 위한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내년부터 144경기를 치러야 하니 체력적인 부분을 가장 크게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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