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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외풍 심한 인도의 화장실...따뜻한 코리아 비데는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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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외풍 심한 인도의 화장실...따뜻한 코리아 비데는 축복"

입력
2014.11.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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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무역박람회 한국관 첫선

21개 국내업체 여러 제품 시선 모아

1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국제무역박람회 한국관을 찾은 현지 기업인들이 국내 비데 업체 쿼스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1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국제무역박람회 한국관을 찾은 현지 기업인들이 국내 비데 업체 쿼스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한 인도국제무역박람회(IITF)는 현지에서 가장 큰 무역박람회다. 올해 34회째를 맞고 있는 이 행사는 인도 정부기관인 국제무역국 주최로 매년 열리며, 주로 현지 진출을 꾀하는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올해는 45개국에서 6,000개 기업이 참가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돕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관을 꾸려 21개 중소기업과 함께 참가했다. 국내 기업들의 승부수는 단연 아이디어다.

이 중에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국내기업 쿼스가 만든 비데였다. 인도는 기존에 변기 옆에 수도를 설치해 버튼을 누르면 물이 나오는 일종의 수동식 변기를 사용했다. 이런 환경에서 앉는 부분을 따뜻하게 덮힐 수 있고 전동으로 수압과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한국산 전동 비데는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도 무역상 비카스 굽타(56)씨는 “주택의 외풍이 심한 인도에서 겨울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한국산 비데는 축복”이라고 말했다.

유독 한국산 비데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철저한 현지화 덕분이다. 기존 미국, 일본업체들도 비데를 내놓았으나 높은 가격과 현지 작은 크기의 변기에 맞지 않아 모두 실패했다. 이를 눈 여겨 본 쿼스는 인도 변기에 맞춰 비데 크기를 줄이고 가격도 미국, 일본 제품보다 20% 낮췄다.

여기에 지난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클린 인디아’정책도 국산 비데의 현지 진출에 기대를 모으게 한다. 이 정책은 2019년까지 모든 인도인이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화장실 보급률을 높이는 것이다. 아직까지 인도는 길거리에서 용변을 보는 경우가 많아 정부에서 이 같은 정책을 내걸었다. 따라서 관련 기업들은 화장실 보급이 늘어나면 현재 공항, 호텔 등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비데를 가정에서도 사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데 뿐 아니라 나노기술로 전기없이 빗물을 거르는 정수기, 자가발전 휴대폰 충전기 등을 선보인 한국관은 유독 현지인들로 붐볐다. 나노 정수기를 만든 정구완 나노폴리 대표는“전력사정이 어려운 인도인들의 가정을 겨냥한 제품”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기업들에게 인도는 갈수록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억명의 인구를 거느린 대국이어서 2020년 세계 3위의 소비시장으로 꼽힌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한국의 대 인도 수출규모는 약 9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반면 인도 시장 진출 전에 낯선 문화를 충분히 감안하고 현지 사정에 어두운 기업들을 노린 사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준규 주 인도 한국대사는 “인도 여건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경쟁국들보다 먼저 진출해야 한다”며 “중산층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인도는 포화된 중국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델리(인도)=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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