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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현지사 미 기지 역내이전 반대파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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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현지사 미 기지 역내이전 반대파 당선

입력
2014.11.1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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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치러진 일본 오키나와(沖?)현 지사 선거에서 후텐마(普天間) 미 공군기지의 현외 이전을 요구하는 후보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지하는 현 지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미일 동맹을 내세워 오키나와현내 헤노코(邊野古) 지역에 후텐마 기지 대체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아베 정권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끝난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전 나하(那覇)시장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 3선을 노리던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弘多) 지사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배경으로 헤노코 이전에 찬성했으나 지역 민심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선거가 수세에 몰리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나서 “오키나와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를 추진하겠다”며 회유에 나섰지만 결과를 돌이키지는 못했다.

집권 자민당은 후텐마 기지의 역내 이전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2021년도까지 매년 3,000억엔씩을 확보하는 오키나와 진흥예산을 책정하겠다는 당근을 내걸고 나카이마 지사에 대한 설득에 나섰다. 당초 후텐마 역외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나카이마 지사는 자민당의 끈질긴 설득에 못 이겨 지난 해 12월 헤노코 앞바다 매립을 허가했다. 방위성도 8월 주변 해역에 대한 해저굴착에 착수, 사실상 매립작업을 시작했다.

아베 정권은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전은 미일합의를 바탕으로 한 정부 차원의 공사로, 오키나와 지역 주민의 의지와는 별개임을 강조하고 있다. 헤노코 매립을 서두른 것은 향후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현상을 뒤집을 수 없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의미도 있다. 아베 정권은 선거 결과에 관계 없이 이미 시작된 매립 공사를 지사의 권한으로 중단하거나 취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강행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하지만 헤노코 이전에 반대하는 후보가 지사에 당선되면 이전 관련 절차가 늦어질 공산이 커졌다. 설계변경 등 매립에 관련된 서류제출 등을 둘러싸고 늑장 대응으로 최대한 시간을 끌 경우 이전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오나가 후보는 이날 “매립에 반대하는 70%이상 현민들의 뜻에 따라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전을 막기 위한 모든 권한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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