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화마가 앗아간 4명의 안타까운 사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화마가 앗아간 4명의 안타까운 사연

입력
2014.11.16 21:05
0 0

화마가 앗아간 4명의 안타까운 사연

“내년 1월 결혼식 날짜까지 잡아 놨는데….”

16일 오후 전남 담양군 H펜션 화재 현장. 4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마(火魔)의 잔영 앞에 선 유족들은 오열했다. 10평 남짓한 바비큐파티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모(30)씨의 아버지는 잿더미 속에서 시커멓게 그을린 쇠파이프만 앙상하게 드러난 모습에 반쯤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그는 “내년 1월 11일 아들 녀석 결혼식을 앞두고 폐물과 예단도 다 준비해 놨는데…”라며 신음 같은 울음을 삼켰다. 정씨의 연인은 현재 광주의 예비 시댁에서 부모님을 위로하며 함께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송모(35)씨 역시 결혼한 지 한 달여밖에 되지 않은 새신랑이었다. 류모(40)씨도 당시 아내와 딸을 데리고 후배들과 함께하는 동아리 모임에 참석했다가 불귀의 객이 됐다.

이들 졸업생 3명과 신입생 고모(18)양은 불이 난 바비큐파티장 출구 바로 옆에서 서로를 감싼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일부 생존자들은 “숨진 졸업생 모두 운동 신경이 좋은 편으로, 어린 후배를 함께 부축해 빠져나가려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뜨거운 불구덩이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이날 “파악 중이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분노했다. 고양의 유족은 “어린 조카가 죽었는데 경찰이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원망했다.

담양=하태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