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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장관 무책임 발언에 뿔난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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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장관 무책임 발언에 뿔난 외교부

입력
2014.11.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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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장관 무책임 발언에 뿔난 외교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 재추진’ 발언에 외교부가 잔뜩 뿔이 났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일 관계장관회의에서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에 반대하며 사실상 백지화시킨 사안을 이 장관이 느닷없이 재추진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이 장관의 발언 이후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은 안전과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고 이 장관의 발언에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앞서 이 장관은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을) 백지화한 것은 아니고 몇 가지 문제를 검토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교부 내에서는 이 장관의 발언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6일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 문제는 관계장관회의에서 사실상 백지화하기로 하고 해수부도 동의한 사안”이라면서 “이 장관이 국회에서 독도 문제로 의원들의 질타를 받다 임기응변 식으로 무책임하게 재추진 하겠다고 말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독도 입도지원센터를 건립할 경우 일본이 해양오염을 이유로 이를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제소할 우려가 있어 외교부가 반대한 것”이라면서 “해수부는 여기에 대해 아무런 해법도 내놓지 않은 상태”라고 비판했다.

해수부 내에서도 이 장관의 발언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장관이 최근 세월호 수색 중단을 선언한 이후 사실상 장관직에서 사퇴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시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새누리당 의원 출신인 이 장관이 사퇴 이후 정치인으로 돌아가면서 논란이 될 만한 꼬리표를 미리 잘라내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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