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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본사 온다더니… 먹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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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본사 온다더니… 먹튀 논란

입력
2014.11.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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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옛 공장 부지에 특혜 시비 일으키며 용도변경

대한전선 "경영 악화" 매각 나서 감사원이 안양시 특별 감사

경기 안양시가 특혜 시비에도 대한전선 옛 공장터에 대해 용도변경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지만 대한전선은 사옥건립 약속을 어긴 채 부지 매각에 나서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안양시가 기업 배불리기만 도왔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결국 감사원이 특별 감사에 나섰다.

16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최근 본사 입주 예정부지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내용을 주요골자로 한 매각 협의서를 안양시에 제출했다. 매각 대상용지는 평촌스마트스퀘어 도시첨단산업단지(S1-3블록) 3,815㎡로, 용도는 1ㆍ2종 근생 및 업무시설 등이다. 매각 예정가격은 190억원에 달한다.

매각 대상용지는 지난 2012년 안양시가 첨단산업단지인 평촌 스마트스퀘어로 개발하도록 용도변경을 승인해준 동안구 관양동 대한전선 옛 공장터 25만5,333㎡ 중 일부다. 당시 옛 공장터의 절반에 해당하는 12만2,602㎡는 산업시설용지로 전환하고 나머지는 주거용지(6만3,735㎡)와 공공시설용지(5만7,882㎡) 등으로 용도 변경했다. 시가 특정 기업의 공장용지를 막대한 이득이 예상되는 주거용지와 산업시설용지 등으로 용도변경을 해주면서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안양시는 평촌스마트스퀘어 산업단지에 본사와 20여 계열사가 입주할 사옥을 신축하겠다고 약속한 대한전선과의 양해각서(MOU)를 근거로 “안양시 발전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용도변경을 승인해줬다”고 해명해왔다. 즉, 본사가 입주한다는 조건으로 공장터 전체의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다. 대한전선은 올해 6월에도 대표이사와 노조위원장 명의로 본사와 계열사를 10년 이상 안양시에 존치,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안양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본사 부지 매각 입장을 시에 전달한 것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경영 악화로 채권단이 새로운 대주주가 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회사매각이 진행 중이라 사옥 건립은 도저히 불가능해 용지매각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사옥을 임대해서라도 안양시에 본사를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본사부지 매각 외에도 이미 옛 공장터 개발로 막대한 이득을 얻었다. 대한전선은 25만여㎡에 달하는 공장터를 특수목적법인인 ALD에 5,500억원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다. ALD는 대한전선 안양공장 부지 사업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로 대한전선이 법인 지분 47%를 가지고 있어 산업단지 조성이 끝나는 내년도에는 개발에 따른 추가 수익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대한전선의 본사 부지 매각 협의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기업 배불리기’에 동조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안양시 관계자는 “제3자에게 매각하지 않을 경우 토지매각대금을 사업비로 하는 시행사의 자금 경색으로 산업단지 준공 지연 등 문제점이 발생한다”며 “원활한 산단 조성과 입주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대한전선의 ‘먹튀’ 논란이 불거지자 감사원은 19일까지 평촌스마트스퀘어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인다. 감사원은 대한전선 특혜 제공 사실 여부, 행정절차 적법성, 유착 가능성 등을 살피게 된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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