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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고가 장비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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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고가 장비 애물단지 전락

입력
2014.11.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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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파크 활용도 50%에 못미쳐

전북도 산하 기관이 각종 연구를 위해 사들인 고가 장비들이 방치돼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도에 따르면 공기업과 출연기관을 포함한 도 산하기관 12곳 중 연구개발 중심 기관인 테크노파크와 니트산업연구원 등은 고가의 연구장비를 해마다 사들이고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지역전략산업의 고도화와 기술집약적 기업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테크노파크는 올해 연간 예산이 330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의 연구ㆍ개발 장비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의 활용도가 50%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특히 연구원 관계자들조차 1억원 이상 고가 장비의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최근 열린 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니트산업 관련 기업의 연구지원과 시제품 생산, 패션ㆍ디자인 개발 등을 담당하는 한국니트산업연구원도 고가의 연구장비 관리가 소홀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2003년 사들인 3억6,250여만원 짜리 염색가공분야 효소처리 및 텀플러건조기가 쓸모 없어지자 2012년에 3,800만원에 되판 것으로 밝혀졌다.

장비의 활용도 보다는 무작정 사놓고 보자는 이들 연구기관의 몰지각한 행정처리가 도민의 혈세를 축내고 있는 꼴이다.

전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 김현철(진안군) 의원은 “고가 장비를 구입할 때부터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사들이다 보니 이런 결과를 빚게 됐다”면서 “이런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고가 장비 구입과정에서 업체와의 유착의혹 등을 더욱 집중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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