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ㆍ82) 차세대당 최고고문이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라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말을 인용하며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1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하라는 14일 아베 신조 정권이 연내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추진하는 데 대해 “나이도 있고 이제 체력적으로도 힘들다”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10여년 동안 도쿄도지사를 지낸 이시하라는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 “일본에 A급 전범은 존재하지 않는다” 등의 자극적 발언을 일삼은 보수 우익 정치인이다.
이시하라의 은퇴 시사와 달리 "전쟁중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발언으로 전세계의 공분을 산 또 다른 우익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시장은 이번 총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혔다.
하시모토는 2012년 중의원 선거 당시 이시하라와 함께 일본유신회를 창당해 선거 돌풍을 일으키며 원내 제3당 지위를 확보했으나 자신은 오사카부를 도쿄도와 같은 급의 행정구역으로 격상시키는 오사카도 구상을 실현시킨다는 명목으로 출마하지 않았다. 하시모토가 갑작스런 출마를 결심한 것은 오사카도 구상에 반대하는 공명당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것이다. 하시모토는 공명당이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출마를 포기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하시모토는 오사카부 지사 시절에도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오사카시 공무원을 굴복시키겠다며 오사카 시장에 하향 출마해 당선됐다.
일본 언론은 “차세대당은 보수층에 영향력이 있는 이시하라가 이번 총선에 출마해야 득표에 도움이 된다며 은퇴를 극구 말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하시모토는 오사카도 구상에 대한 시민들의 신임을 묻겠다며 3월 사퇴한 뒤 재선거를 통해 당선된 지 8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그의 총선거 출마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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