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의 부실처리 논란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홍에 빠져들 조짐이다.
레인하르트 라우발 독일축구리그(DFL) 회장은 16일(한국시간) 축구 전문지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이 FIFA를 탈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우발 회장은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 의혹이 은폐되면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FIFA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유일한 방안은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빠짐없이 공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FIFA 윤리위원회는 2018년, 2022년 월드컵 본선 개최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최근 밝혔다.
그러나 애초 조사 보고서의 대부분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가 조사 실무자인 마이클 가르시아(미국) 조사관이 강하게 반발해 축소·왜곡 논란이 빚어졌다.
가르시아 윤리위 수석 조사관은 비리 의혹에 대한 2년 동안의 조사 내용을 430페이지로 정리해 지난 9월 윤리위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는 75명에 달하는 의혹 당사자들의 인터뷰, 20만 건에 이르는 서면 자료가 반영됐다.
제프 블래터(스위스) FIFA 회장을 비롯한 집행위원들은 조사 결과의 공개를 꺼렸으나 공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한스 요아힘 에케르트(독일) 윤리위 심판관실 실장은 결국 이 보고서를 42페이지로 압축해 발표했다.
결론은 개최지 선정을 재고할 만큼 비리 의혹이 심각하지 않으며 조사를 공식적으로 종료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가르시아 조사관은 결정을 번복해달라고 전날 FIFA 항소위원회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에케르트 위원장의 조사결과 발표는 (조사된 사실을 너무 많이 빠뜨려) 자료 자체가 불완전하고 오류투성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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