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시즌 점수는 70점
SK 리드오프 이명기(27)가 또 한번의 진화를 위해 ‘파워업’을 예고했다.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명기는 15일 “수비를 하다 보니 장타력 있는 선수가 주는 위압감이 있었다”며 “비시즌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중장거리 타자가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명기는 올 한해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시즌 도중 수비하다 발목 부상을 당해 기나긴 재활을 거쳤고 올해 4월10일 두산전에 1군 무대를 다시 밟았다. 실전 공백 탓에 주로 대타로 나섰던 그는 6월6일 롯데전부터 선발 1번 타자로 꾸준히 출전하며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또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28’까지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 안타(105개)까지 달성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명기는 “재활군에 있다 좀 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했다”며 “성적도 괜찮아서 만족할만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고 시즌을 돌이켜봤다. 이어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타격 부분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잘 쳤는데 1번 타자로서 도루 개수(8개)도 적었고, 수비에서도 조금 부족한 부분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타격에 눈을 뜬 것은 같다는 말에 “그건 아닌 것 같다”며 웃어 보인 뒤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가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연속 안타를 칠 때도 딱히 징크스 같은 건 만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명기는 부상 여파로 1년 가량 쉬어 시즌 중반까지 발목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그 영향으로 도루 시도 횟수나 성공 개수가 적었다. 그는 “이번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 때 스타트하는 연습이랑 슬라이딩 연습을 해서 조금 더 빨리 베이스에 들어간다면 앞으로 도루 성공률을 많이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명기는 닮고 싶은 선수로 팀 선배 조동화를 꼽으며 “수비나 주루를 잘해 팀에 큰 보탬이 되는 선배”라고 했다. 또한 “아무래도 실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수비인 만큼 수비를 완벽히 해서 풀타임을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내년 시즌에는 많이 출루하고 많이 뛰어 상대 배터리를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규정 타석을 채우고 3할 타율과 4할 이상 출루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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