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의 리베라' 오승환 담대하고 냉철한 승부사 '닮은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의 리베라' 오승환 담대하고 냉철한 승부사 '닮은꼴'

입력
2014.11.15 04:40
0 0
마리아노 리베라
마리아노 리베라
오승환
오승환

마리아노 리베라는 파나마 출신이다. 가난한 어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우유팩으로 만든 글러브와 실밥 터진 공으로 야구를 처음 접했다. 하지만 꾸준한 연습으로 물고기처럼 유연한 폼을 선보여 미국 메이저리그 명문팀 뉴욕양키스에 21살(1990년)에 입성한다. 미국으로 건너갈 때 처음 비행기를 타본 영락없는 파나마의 촌놈이었지만 양키스에서 19년 동안 승리하는 게임의 마지막 1이닝을 책임지는 수호신이 됐다.

그가 기록한 통산 652세이브는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으로, 매년 40세이브씩 16년 이상 해야 가능한 대기록이다. 매 시즌 리그의 평균 방어율을 고려한 조정방어율에서도 리베라는 205점으로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중 단연 1위다.

리베라의 진가는 포스트 시즌 때 더욱 빛났다.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인 LA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역시 2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서 뭇매를 맞았을 정도로 가을 야구의 중압감은 설명이 힘들지만 리베라에겐 예외다. 포스트 시즌에서만 96경기 등판, 141이닝 동안 8승1패 42세이브에 0점대 방어율(0.7)을 기록했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리베라의 포스트 시즌 성적은 그냥 전설로 봐야 한다. 세이브 수, 방어율, 피안타율 등 모두 불멸의 기록이라 2018년 명예의 전당에 입회가 확실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리베라’ 오승환 역시 올해 일본 야구계를 평정할 정도로 담력뿐만 아니라 기록 또한 리베라에게 뒤지지 않는다. 2005년 삼성 라이온스에 입단한 이후 KBO 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2위인 김용수(LG 트윈스 2000년 은퇴)와 50세이브 차이가 나고, 한국 프로야구 현역 중 1위인 임창용(삼성 라이온스)과는 78개 차라 쉽사리 깨질 기록이 아니다. 마무리로 2006년부터 전업한 것을 감안하면 9년 동안 매년 33세이브씩 기록 중인데 이런 페이스가 11년 간 이어진다면 리베라의 전설을 넘어설 수도 있다.

두 투수는 워낙 마인드 컨트롤이 뛰어나 감정을 보일 경우 큰 화제가 되기도 한다. 리베라는 눈물을 보인 적이 딱 두 번 있는데 작년 그의 은퇴식과 2003년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쉽 시리즈 7차전 당시다. 9회부터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리베라는 11회말 동료 애런 분의 끝내기 홈런으로 보스턴을 꺾자 그라운드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오승환은 단 한 번 감정의 제구력이 흔들렸다. 2009년 박용택에게 데뷔 첫 만루홈런을 맞은 뒤 글러브를 마운드에 내팽개친 것. 오승환은 “점수를 지키지 못한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고 밝힌 이후부터 ‘돌부처’를 유지하고 있다.

정준호기자 junho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