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포토에세이] 늦가을 만찬

입력
2014.11.14 18:44
0 0

가을 끝자락 앙상한 나뭇가지에 직박구리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왕비들이 노닐던 경복궁 교태전 뒤뜰에는 몇 안 남은 감나무만이 쓸쓸함을 더해간다. 발갛게 익은 감들은 이곳의 터줏대감에게 기꺼이 속살을 내주었다. 떨어진다고 생명이 다하는 것은 아니다. 만찬을 즐긴 직박구리는 메마른 땅에 씨를 떨어뜨릴 것이고 그 씨앗은 다시 새 생명의 근원이 된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