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사태의 단초가 됐던 주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KB국민은행이 한국 IBM의 메인프레임으로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그 동안 IBM과 유닉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경쟁 입찰을 실시했지만 유닉스 측이 응찰을 포기해 단독 응찰한 한국 IBM의 메인프레임을 차기 주 전산시스템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4월 현행 IBM 메인프레임 체제의 주 전산시스템을 유닉스로 바꾸기로 하고 2,000억원대 규모의 교체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내부 감사에서 유닉스 체제에 유리하게 자료가 왜곡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업이 보류됐다. 이후 감사결과를 놓고 경영진이 격돌하면서 결국 임영록 전 KB금융지주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모두 중징계를 맞고 물러났다. 이날 이사회 결정에 따라 국민은행은 내년 7월 현행 IBM과 사용계약이 끝나더라도 재계약을 통해 IBM의 메인프레임을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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